목데연, 출석교인 1000명 실태 조사

 

한국교회 출석 교인 10명 가운데 4명은 이른바 ‘선데이 크리스천’ 또는 ‘나이롱 신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앙생활에 대한 진지함이나 절실한 의지가 없는 이름 뿐인 ‘명목상 교인’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매주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49.1%)이나 구원에 대한 확신하는 비율(51%) 모두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오히려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믿는 비율은 60%가 넘었다. 

교회에 안나가는 ‘가나안 성도’와 더불어 이들에 대한 교회 및 교단 차원의 목회·양육적 과제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대표 지용근)는 23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가나의집 아가페홀에서 ‘한국교회 명목상 교인 실태 및 신앙 의식’을 주제로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목데연이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와 공동 연구한 발표로 지난 6월 2일부터 8일까지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성도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다. 교회 출석 성도를 대상으로 신앙의 척도(생활·정체성·신념)를 특정해 ‘명목상 교인’을 정의해 설문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경 묵상과 기도 등 명목상 교인의 신앙생활은 어떨까. 

명목상 교인이 성경을 매일 읽는 비율은 7.7%에 불과했다. 

비명목상 교인(28.4%)의 4분의 1 수준이다. 

명목상 교인이 성경을 ‘거의 안 읽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4.1%에 달했다. 

‘기도 시간 빈도’의 경우 명목상 교인은 ‘가끔, 필요할 때만’ 한다는 비율이 39.1%로 가장 높았다.

더 심각한 건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이었다. 

‘구원에 대한 확신’에 대한 질문에 명목상 교인은 51%만 ‘예’라고 답했다. 

신앙의 목적에서도 명목상 교인은 ‘마음의 평안’(47.8%)을 꼽은 비율이 ‘구원과 영생을 얻기 위함’(20.9%) ‘복음을 전하기 위함’(5.9%) 등 본질적 이유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명목상 교인 10명 중 6명(61.8%)은 종교 다원론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진양 목데연 부대표는 “이번 조사를 요약하면 명목상 교인은 조건적·수동적 신앙 형태를 보인다”며 “이들의 생활·정체성·신념 영역 결과를 종합하면 출석 교인 중 39.5%가 명목상 교인임을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대원대 교수는 “‘명목상 기독교 현상’은 보통 기독교 전파 후 4세대가 지나면 뚜렷해진다”며 “이 현상은 제자도와 헌신이 없는 최소주의 신앙, 성직자에 의존하는 수동적 신앙생활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정나 예배하는교회 목사는 명목상 교인의 특징으로 가족의 유대 관계 때문에 교회에 출석하거나 관료적 목회자와 공동체 부재 등 교회 시스템으로 소외되거나 복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을 꼽았다.

명목상 교인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로 이탈할 수 있기에 이들 눈높이에 맞는 촘촘한 양육 프로그램과 소그룹 활성화 등의 목회적 과제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 교수는 “구원의 확신이 없는 이들을 위해 은혜의 구원이 강단과 소그룹 모임에서 많이 강조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부대표는 구원의 확신을 다루는 제자 훈련 교육 과정의 중요성을 짚었다. 

이밖에 눈높이에 맞는 양육프로그램과 소속감을 주는 소그룹, 세심한 목회적 돌봄 사역 등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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