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교주 유병언의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그의 사망을 확인한 가운데, 구원파 신도들의 향후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단 전문가들은 구원파 내부 세력다툼으로 인한 내홍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원파 “유병언 죽음 믿을 수 없다”
유병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현재 구원파는 유병언의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구원파 측은 22일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이 아닌 것으로 보이고, 마지막 생사 확인 시점 역시 불일치한다.
또 술을 마시지 않는데 술병이 놓여있다는 게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유병언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다수 발견되는데도 DNA 확인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
수사당국이 의도를 갖고 언론에 내용을 흘린 게 아닌가 싶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원파 신도들의 이 같은 반응은유병언의 사망이 그들에게는 믿고 싶지 않을만큼 큰 충격이기에 당연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 구원파 신도로 유병언의 곁에서 통역 역할을 했던 정동섭 교수(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신도들이 유병언의 죽음을 못믿겠다는 반응은 구원파로서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결코 죽었다고 믿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그가 죽었다고 믿기지 않는다. 유병언이 살아서 처벌되고 법정에서 범죄사실에 대해 증언해주길 바랐는데 죽음으로 허망하게 나오니 허탈하다”고 전했다.
“후계자 없어 세력다툼 있을 듯…신도들 탈퇴 줄이어”
유병언의 사망으로 차후 구원파 내부 혼란도 예상된다.
박형택 목사(예장합신 이대위 전문위원)는 본지 인터뷰에서 “유병언이 죽기 전 후계자 양성을 못했다.
보통은 자식들이 하는데, 현재 자식들도 피해다니는 입장이라 내부 혼란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구원파 안에서는 재산을 둘러싼 자기들끼리의 세력다툼이 있을 것이다.
많은 재산들이 차명으로 돼 있어 자기 소유를 주장하는 이들이 생기고 힘있는 자들이 재산싸움을 계속하면서 와해되고 지리멸렬 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도들은 탈퇴하거나 박옥수 또는 이요한 등 다른 구원파 계파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정동섭 교수는 “현재도 신도들이 많이 탈퇴한 상태다.
하지만 강경파 조직원들은 구원파 사업 각 계열사에서 일하며 생계가 걸려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생활 자체가 어려워지면 위기를 극복하려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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