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무렵 신학교에 입학해 동기로 수학한 목회자 네 사람이 40여년 만에 초심으로 돌아가 동행 선교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북한복음화를 위해 설악선교수양관을 짓기로 하고 부지를 매입, 건축에 들어갔다.
스무 살 신학생으로 만나 예순이 된 이들은 총신대 73학번의 이경석(60·안산 한마음교회), 유광신(59·시흥 예진교회), 김광욱(60·부천 한샘교회), 신명섭(59·인천 청목교회) 목사다. 이들은 입학 당시 우정과 신앙으로 뭉쳐 ‘청목회(靑牧會)’라는 이름으로 신학 공부를 함께하며 하나님 앞에서 늘 푸른 목회를 꿈꿨다.
이들은 각기 목포 청주 고성 부산 등에서 고향을 떠나와 낯선 서울에서 공부를 했다.
성장 환경 또한 달랐지만 예수의 복음을 전한다는 사명감에 충만했고, 늘 주 안에서 하나가 됐다.
이들은 당시 주먹을 불끈 쥐고 ‘선교에 미쳐 살아보자’고 다짐했다.
졸업 후에는 각자 사역의 길로 들어서 ‘푸른 목회’의 꿈을 세상 속에서 실천해 나갔다.
이 목사는 인도에 20여 교회를 봉헌했고, 유 목사는 목회자였던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양로원 ‘천사의 집’에 헌신했다. 김 목사는 사도행전을 바탕으로 한 ‘쓴 뿌리 인생’ 등의 저술로 영성회복에 주력했다.
신 목사는 중국 선교에 헌신하다 추방을 당하는 등 많은 박해를 받았다.
이들은 “우리가 청춘의 나이에 간구할 수 있었던 것은 축복 중의 축복”이라며 “신앙의 ‘홈 커밍데이’를 물질적, 영적 가난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를 위해 펼칠 수 있는 것 또한 축복 중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제2 ‘청목사역’은 북한과 인접한 강원도 속초와 고성에서 시작됐다.
설악선교수양관을 북한 선교를 위한 포털(정문·관문)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들의 기도 제목이다. 속초 대명리조트 옆 고성군 원암리에서 골조공사 중인 수양관은 지역 교회가 없기 때문에 교회개척도 겸하고 있다.
이 목사는 “설악선교수양관은 북한 선교와 지역공동체를 위한 집회, 세미나, 교육, 안식 등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이곳 수양관에서 발화된 북한 복음화의 불길이 계속 위쪽으로 타올라 1907년 평양대부흥회가 재현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설악선교수양관은 오는 10월 헌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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