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탑이 철거된 애기봉 모습.
한기총이 지난 10월에 철거된 애기봉 등탑 위치에서 성탄트리 점등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애기봉을 둘러싼 남북한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기총은 “사랑과 평화의 상징이자 통일의 염원을 담은 애기봉 트리가 어떤 정치적 의도나 왜곡된 해석이 아닌 순수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며, 9미터 높이의 성탄트리를 만들어 점등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한기총이 추진하는 애기봉 등탑 재건립 추진과 성탄트리 점등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조선종교인협의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애기봉 등탑자리에 임시 시설물을 세워놓고 점등식을 벌이겠다고 하고 있는데 이는 신성한 종교를 동족대결에 악용하는 괴뢰패당의 책동에 맞장구를치는 용납 못할 망동”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조종협은 이어 “한기총이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인의 신앙심과 민족적 양심마저 버리고 종교의 숭고한 이념에 배치되는 동족 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고취하고 있다”며, “이는 군사적 불상사까지 몰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한기총은 군 당국의 지침에 따라 오는 23일에 성탄트리 점등행사를 추진하고, 내년 1월 6일까지 2주동안 애기봉 성탄트리의 불을 밝힌다는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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