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도 이중직 사역자, 단 지향점은 오직 하나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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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Q: 30여명 모이는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자립이 어려워 주중에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중직이라서 문제가 되는지요.

 

A: 오래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택시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한국인 목회자였습니다. 

주일엔 20여명 모이는 교회 목회를, 주중엔 택시 목회를 하노라고 했습니다. 

매달 내야 하는 임대료와 교회 운영비,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내린 힘든 선택이었다고 했습니다. 

누가 그더러 “목회만 하시오” “이중직을 그만두시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거슬러 올라가면 바울도 이중직 사역자였습니다. 

목회자 전도자 선교사로서 자비량 사역을 위해 천막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떳떳한 선택이었습니다.

이중직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재벌이 되고 잘살기 위해 이중직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피치 못할 선택입니다. 

그들에게 굶더라도 목회에만 전념하라든지 이중직은 정도가 아니라며 돌을 던질 수 없습니다. 

오히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편히 잘살기 위해 이중직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이중직을 최선책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없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이중직 목회자의 배우자도 직업을 갖는 경우가 65%였고,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중 직종은 단순노무직(13%) 자영업(11%) 택배(7%) 학원 강사(7%) 순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중직 목회자들은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목회를 계속할 것’(91%)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들은 교회 사각지대를 섬기는 사람들이고 이런저런 일로 대형교회 그룹에 들어서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필요한 사역자이기 때문에 명칭도 자비량 목회로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이중직 목회가 아닌 교회 담임목회자들도 어렵고 힘든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거친 목회 환경을 헤쳐나가는 일이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대소를 떠나 목회 지향점은 하나입니다. 

그리고 자비량 목회자를 포함해 모든 목회자는 동역자라야 합니다.

힘들더라도 영혼 구원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리고 카페보다 교회에 열정을 더 쏟으십시오. 

카페는 방편이지 목적은 아닙니다. 

이중직 과제가 긍정적 이해를 전제로 논의되면 좋겠습니다. 

믿음과 용기로 목회사역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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