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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 지 한달만에 신 광야에서 식량이 떨어졌다. 

백성들은 배가고파 원망하며 불평했다. 


이때 하나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셨다. 


히브리어 ‘만나’의 뜻은 “이것이 무엇이냐”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침에 이슬처럼 내린 것을 보고 놀라서 한 말이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 


이때 먹은 만나의 맛이 ‘꿀 섞은 과자’(출 16:31)같았다고 했다.


광야시대 40년 동안에 먹은 만나는 하늘로부터 내려 온 음식이다. 


오늘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만나와 같다. 


시편 19:10에 하나님의 말씀은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고 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의 맛이 한결같지 않았다.


민수기 11:4-6에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고 또 불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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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만나의 맛이 “기름 섞은 과자 맛”(민 11:8) 같았다고 하였다. 

‘꿀 섞은 과자’ 같다던 만나가 ‘기름 섞은 과자 맛’ 같이 되었다. 


이것은 배가 고파서가 나온 말이 아니다. 


탐욕 때문이다. 


하나님은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시지만, 탐욕은 싫어하신다. 


불평하는 자들에게 메추라기를 가슴높이까지 쌓게 하여 먹도록 하고는 그들을 죽였다. 

탐욕은 영적인 식욕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모든 일을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게 되면서 그의 영혼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민수기 21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 남쪽에 이르러 지름길로 가지 못하고, 동쪽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곳에 에서의 후예들인 에돔 족속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돌아가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길을 돌아가는 것 때문에 백성들이 시험에 빠졌다. 


그리곤 불평하기를 ‘이 하찮은 음식’(민 21:5)을 싫어한다고 하였다. 


만나가 지겨워졌다는 뜻이다. 


불평하던 많은 사람들이 불뱀에 물려 죽는 일이 일어났다. 


이렇듯 시험에 빠지면 사단의 먹이가 된다.


광야 40년 동안 하늘에서 내린 만나는 변함이 없었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의 맛이 달랐다. 


감사한 마음일 때는 꿀 섞은 과자 같던 만나가 탐욕이 생기니까 맛이 없어지고, 시험에 빠지니까 하찮게 여길 정도로 지겨워졌다. 


혹 말씀의 맛이 달라진 것 같다면, 먼저 내 마음을 살펴보고 한결같은 믿음으로 광야와 같은 세상을 잘 극복해 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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