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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구약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먼저 구약성서의 원어인 히브리어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언어는 존재의 그릇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는 놀라운 증언을 한다. 

히브리어는 모두 22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되어 있다. 

히브리어 알파벳 숫자를 가리키는 22는 성경에서 말씀을 상징한다. 

시편에 절의 첫글자를 히브리어 알파벳 순으로 기록된 시가 모두 9편(9, 10, 25, 34, 37, 111, 112, 119, 145편)인데 이를 가리켜 답관체 시(acrostic psalm)이라고 한다. 

대부분 율법 혹은 말씀과 관련된 시편이다. 

대표적인 것이 시편 119편이다. 

시편 119편은 하나님의 율법을 찬양한 율법장이라고 한다. 

시편 119편은 신구약 전체에서 가장 긴 장으로 모두 176절로 되어 있다.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8절씩 같은 알파벳으로 시작한다. 

1절부터 8절까지는 히브리어 알파벳의 첫 번째 글자인 '알레프‘로 시작하고, 9-16절은 ’베트‘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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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알파벳 22자 곱하기 8절하면 모두 176절이 된다. 

히브리 알파벳 숫자 22과 관련되어 있는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는데, 성전 안에 있는 등대인 메노라(menorah)이다. 

메노라는 가운데 줄기에 양쪽에 세 가지씩 서로 연하여 모두 일곱 개의 등잔이 있어 일곱 촛대라고 한다. 

줄기에 네 개의 살구꽃 받침, 6가지에 각기 3개씩 살구꽃 받침이 있다. 

여기서 살구꽃은 아몬드(almond) 꽃을 말한다. 

등대에 있는 꽃받침 수를 세어보니 모두 22개가 된다.
등대에 살구꽃 형상이 22개가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편 119편에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105절)고 했다. 

등대의 빛은 곧 말씀의 빛이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이런 말을 했다.

“나에게 26명의 납 군인만 있다면 나는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 

  26명은 영어 알파벳의 숫자고, 납 군인은 타자기를 말한다. 

영어 알파벳 26자가 있는 타자기만 나에게 있다면 나는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다. 

22개의 히브리어 알파벳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만 있다면 나는 세상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바로 성도들이다. 

<계속>

박물관속 성경이야기가 지난호 29회로 끝을 맺었습니다.
이번호 부터는 "구약이야기"를 임봉대 목사가 계속 집필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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