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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문화중독 심각한 후유증 유발, 절제 필요

하루라도 ‘TV 안 보는 날’ 만들어 보길



Q: 남편은 안수집사이고 저는 권사입니다.
남편은 퇴근 후에도 계속 TV를 시청합니다.
드라마는 거의 모든 채널을 돌려가며 시청하고 영화도 가리지 않고 봅니다.
중독에 가깝습니다.
기독교TV를 보자고 하면 설교만 나와 재미없다고 합니다.
중학교 다니는 남매에게 미칠 영향도 걱정입니다.


A: 한국인의 평균 TV시청시간이 1일 3시간, 1년 45일이랍니다.


80년을 산다고 치면 10년입니다.


영화, 드라마, SNS, 게임, 경마 등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몰입하는 현상을 문화중독이라고 합니다.


알코올이나 담배, 마약에 중독되는 게 무섭듯이 문화중독도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합니다.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문화생활과 담을 쌓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선별과 절제가 필요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는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장면이 빠지지 않습니다.


언제부터인가 TV 드라마에 담배 피우는 장면을 가림처리하고 있지만 그건 눈가림에 불과합니다.
폭력, 불륜, 탈선이 보편적인 것처럼 미화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합니다.


대중매체의 변명은 간단합니다. 그래야 관객이 동원되고 시청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돈 문제입니다.


돈 우상이 사회전반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돈이 제일이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잘못된 가치관이 만연해 생기는 문제는 다음세대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타락한 문화에 세뇌되면 분별력이 약해지고 자아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인간과 문화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서 서로 벗어나는 게 어렵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잘못된 작품들을 앞지를 콘텐츠 개발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기독교TV채널들이 있긴 하지만 하나같이 열악합니다.


십계나 벤허 같은 대작들을 제작 보급할 수 있다면 상응대처가 가능하겠지만 자체 운영에 급급한 상황이어서 격 높은 콘텐츠 개발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쉬운 게 설교방송이랍니다.


그래서 방송사마다 설교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보면 하루 종일 찬양, 기도, 말씀으로 이어지는 TV방송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미국에도 24시간 찬송과 말씀만 송출하는 라디오 방송이 있습니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프로그램보다 신선하다며 듣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상의 재미란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리고 중독성 때문에 끊는 게 쉽지 않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남매를 생각하십시오.


부모는 신앙 환경과 학습 환경을 만들어줄 책임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TV소리가 그치지 않는 환경에서 두 아이가 보고 듣고 배울 점이 있겠습니까.


하루빨리 남편과 함께 대화하고 다른 취미를 찾도록 하십시오. 오락이나 취미생활도 정도를 벗어나고 한계를 넘어서면 건강한 삶을 망치게 됩니다.


건전한 재미는 얼마든지 찾고 만들 수 있습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TV없는 날을 만들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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