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세대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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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어떤 사람이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낚시를 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가지고 갑니다.
이러한 사람은 절대로 낚시를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물고기는 지렁이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가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물고기가 좋아하는 것을 알지 못하면 절대로 좋은 낚시꾼이 될 수 없고 그냥 물가에 앉아있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와 자세는 고립이나 퇴보와 직결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를 이끌고 있는 기성세대는 오늘날 세대의 흐름과 특성을 알지 못하면 세상을 정복하고 이끌기는커녕 고립되고 심지어 부패하는 상태로까지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인한 급격한 문화적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대처하지 못하면 교회는 장례식이나 결혼식에는 사용되는 곳으로 전락될 것입니다.
아날로그는 숫자가 0~9까지로 구성이 되어서 자료를 연속적 수치로 처리하지만 디지털은 0과 1을 가지고 하나씩 교차해서 끊어서 표현합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가장 쉬운 예가 시계나 저울 혹은 온도계처럼 눈금으로 표시하는 기기와 숫자로 표시하는 기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디지털세대는 아날로그세대에 비하여 더 즉흥적이고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으며 전체를 보지 않는 단편적 성향이 강합니다.
이러한 디지털 세대는 다음과 같은 세 부류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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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부류는 클릭세대(click generation)입니다. 컴퓨터와 마우스가 생겨나므로 한 번 클릭으로 원하는 부분으로 옮겨가는 시대가 된지 20년이나 되었고, 그 문화에 어렸을 때부터 익숙한 세대를 디지털 원어민세대(digital native generation)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원래는 아날로그세대였지만 학교를 졸업한 이후 디지털과 컴퓨터 문화를 접해 그 문화에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아날로그시대의 감성을 갖고 있는 디지털 이주민세대(digital immigrant generation)라고 합니다.
둘째 부류는 엄지족세대(thumb tribal generation) 세대입니다. 휴대폰 문자로만 대화하고 감정이나 마음상태를 이모티콘으로 표현합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세대는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이러한 실제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통하는 것을 음성이나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소통하는 것보다 훨씬 더 편하게 느끼며 익숙합니다.
셋째 부류는 호모셀포니쿠스세대(homo cell-phonicus generation)입니다. 이들은 휴대폰으로 소통을 할 뿐만아니라 문화생활과 여가생활 그리고 그 외의 모든 생활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형성하며 영위하는 세대입니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자신을 거의 동일시하며 휴대폰을 통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재미와 즐거움을 누립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디지털세대는 친구를 맺는 방식도 직접적인 대화가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합니다.
교회를 유지하고 있는 아날로그 세대나 디지털이주민 세대가 이러한 세대의 특성과 언어 그리고 감성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을 교회의 문화권으로 끌어들일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다음 호에서는 디지털세대의 장단점과 특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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