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회에서 교회의 역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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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창세기 1장28절은 소위 문화명령이라고 불립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후 세상의 문화를 지배하라는 사명을 주셨고 그 사명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명은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사라지지 않을 존재이유이고 목적이며 가치의 근거입니다.
하지만 어느덧 교회는 그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문화의 중심에서 변두리로 밀려나고 철저히 지배당하는 현실에 부딪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교회의 현주소를 자각하고 그 명령을 수행하기 위하여 같은 뜻을 품어야 합니다.
오늘날 문화변혁과 흐름의 주체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디지털 문화임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은 현재 인터넷 보급률에서 세계 1위이며 인터넷 이용률도 아시아 지역에서 1위, 세계에서는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이용 형태면에서 보면 한국은 접속량이나 접속시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인터넷 활용분야에서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한국교회의 정보화 또한 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입니다.
1996년 6월 한국교회 전체 홈페이지는 10개 교회가 고작이었으나 1997년에는 87개 홈페이지가 개설되었고 98년에는 874개, 99년에는 1,727개로 증가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거의 모든 교회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00년 여러 검색사이트를 비교했을 때, 등록된 기독교 전체 홈페이지는 약 4,500여 개이며 이중 순수한 교회 홈페이지는 1,700여 개 정도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 Yahoo Korea의 ‘기독교’라는 카테고리에 등록된 순수 교회 홈페이지(이단 종파 제외)는 2,100개이고, 기독 정보탐정(www.kidok.info)에 분류에 의하면 순수 교회 홈페이지는2,524개에 이르렀습니다.
싸이월드(cyword.net)에 가입한 기독교 클럽은 520개이고 다음(Daum.net)에 등록된 카페(cafe) 수는 42,774개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러한 수치들은 2012년 현재에 이르러 10배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이, 요즘 네티즌들은 교회를 선택할 때 교회의 홈페이지를 통하여 가능한 정보를 수집한 후 교회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위치, 교회의 방향, 목사의 설교문을 미리 보거나 듣고 난 후 교회를 선택합니다.
개인과 교회 및 단체를 통틀어 기독교홈페이지는 대략 30만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의 교회는 이제 e-mail, 게시판, 인터넷, 카페, 홈페이지 등을 전달수단으로 ‘e-전도’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인교회는 디지털 격차나 인터넷 중독 및 정보의 남용으로부터 야기되는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치유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정보화 사회의 비인간화 현상은 사이버세계가 갖는 새로운 지배와 종속의 관계, 디지털 격차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인간화된 인간은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을 말하며 즉 사이버 세계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또 다른 허상의 우주(universe in vain)속에 특정한 목적 없이 유영(swim)하며 말초적 여흥의 자극을 좇다가 그 자극에 의해 중독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현실과 가상을 오락가락하며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인간화현상을 방치하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존엄성의 상실로 이어집니다.
즉 생명경시 풍조와 인권 유린 그리고 억압과 착취의 문화가 사회를 지배하며 비도덕적 조류가 형성되어 21세기형 소돔과 고모라가 출현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이버 세계는 악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최첨단의 이기라고 만들어 놓은 인터넷을 악의 온상으로 만들고 급기야는 21세기 소돔과 고모라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교회는 이제 디지털 사회에 적합한 선교정책을 시급히 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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