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회의 역기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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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모든 변화에는 반드시 문제가 뒤따릅니다.  세상에 완전한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지하고 방지하면 최소화시킬 수 있으며 또 다른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시하면 사회 전체를 저해하는 치명적 위험요인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지난 호에 언급했듯이,  디지털 격차와 인터넷 중독은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들입니다.
그런데 이외에도 디지털 사회의 역기능은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의 개인적인 문제점이 사회문제로 확대되는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이버 세상은 막연한 가상 세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며 개인의 삶과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현실이 사이버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버 세상이 현실을 지배하는 현상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예의주시하며 분석하고 발생할 문제에 대비하는 지혜가 절실합니다.
현실에서 발생하던 문제들이 사이버 세상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입니다.
해킹을 하여 개인의 정보를 유출하고, 불건전한 정보나 허위정보를 퍼트려서 개인이나 회사 혹은 그룹을 곤경에 빠지게 하며, 저작권을 침해하여 제작자들에게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불확실한 정보를 확산시켜서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일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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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꽃뱀이 음란한 화상채팅을 유도하여 저장했다가 돈을 보내지 않으면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금전을 갈취하는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지난 몇 년간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다는 사실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됩니다.
또한 부익부빈익빈현상입니다. 정보 강자만이 파워를 가지며, 부자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배타적 네트워킹이 구축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모두를 위한 자유로운 세상이 아니고 현실세계와 동일하게 차별과 계층 그리고 음지와 양지가 나눠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권력과 힘 그리고 부를 가진 사람만 정보를 소유하는 현상이 현실에 영향을 끼쳐서 약자는 뛰어 넘을 수 없는 또 다른 벽에 부딪히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나눠지고, 계층 간의 갈등과 충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문제를 파생하는 음지의 생성과 확대입니다.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 인터넷 세계의 무한한 자유와 익명성 때문에 온갖 비교육적인 일들이 어린 청소년과 아동들에게까지 무방비 상태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정보부자는 자녀들을 인터넷청정지역(Internet Blue Belt)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정보빈자는 자녀들을 무방비 상태로 사이버 세상에 노출되어 사회적 문제를 양산하는 양극화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사회의 최고 덕목인 정보의 공유와 개방은 그것에 의해 침해될 수 있는 프라이버시와 성장하는 세대들을 위한 비교육적 영향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으며, 사이버세상의 양극화현상이 자연스럽게 가속화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교회는 인터넷 세계의 무질서한 도덕을 바로 잡고 인터넷 유저(user)들의 양심을 회복하며 유저들의 인터넷 예의, 즉 네티켓(netiquette)을 수립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러한 사회를 대비하여 교회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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