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회의 역기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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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디지털사회에서 계층 간의 격차라는 문제 못지않게 심각한 역기능은 아마도 인터넷 중독일 것입니다.
인터넷 중독은 인터넷이 야기한 심각한 사회 병리적 현상에 해당합니다.
얼마 전에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소년이 도끼로 동생을 살해하고, 청소년들이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동반자살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또한 채팅에 중독된 주부들이 사이버 외도와 실제 일탈로까지 이어져 가정이 깨지고, 포르노에 중독된 십대와 성인들이 원조교제에 빠져드는 이야기들은 이제 더 이상 심각한 뉴스가 아닙니다.
인터넷이 생기기 전에도 이러한 문제들은 항상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일탈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본능을 더욱 자극하고 그러한 욕구를 분출하려는 사람들을 더 효과적으로 연결시켜 범죄로까지 이어지도록 돕고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1995년 뉴욕의 정신과 의사 이반 골드버그(Ivan Goldberg)가 인터넷 중독(Internet Addication Disorder, IAD)을 제안한 이후, 그것이 실제로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심리학자 킴벌리 영(Kimberley Young)은 7개의 간단한 설문을 통해 496명의 인터넷 사용자 중 396명의 의존적 사용자를 골라냈습니다.
이러한 종속적 사용자들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채팅과 가상현실어드벤처게임(MUD, Multi User Dungeon 또는 Multi User Dimension)으로 보내며, 비의존적 사용자들은 인터넷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도 전자메일, 정보 찾기, web서핑을 하는 사람들임을 밝혀냈습니다.
특별히 인터넷 채팅에 많은 사람들이 중독되어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현실에서 가질 수 없는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사이버 상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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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만남을 통해 욕구를 충족시키고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갈망을 채우며 자아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긍정적으로는 사이버상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지만, 익명성은 사람들의 정체성을 보다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틈을 제공함으로서 부정적인 상황에 빠져들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에 대한 저항의식과 괘락을 추구하는 본성을 구체화하는 결정적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인터넷, 포르노, 도박, 게임에 중독되는 경우는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도 그 중독성이 이어져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집니다.
이러한 인터넷 중독자들은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보입니다.  인터넷을 떠나 있으면 초조하고 불안해하며, 사이버세상에서 자기만 빼고 무슨 중요한 일이 일어났을 것 같은 생각에 시달리고, 어떤 전자우편이 와 있을지 몹시 궁금해 하는 금단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니터 앞에 앉아 인터넷에 연결되는 순간 긴장이 해소되고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낍니다.
금단증상 증상에는 심리적 금단과 신체적 금단의 두 가지가 있는데 신체적 금단 증상이 나타나면 더 심한 중독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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