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세대의 언어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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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디지털세대는 아날로그세대와 확연하게 차이 나는 부분과 특성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뚜렷한 것은 언어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비밀을 유지하며 공유하기 위하여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냅니다.
기성세대의 언어는 외부와의 소통을 지향하는 성향이 강했지만, 디지털세대는 자기들만의 신조어를 만들어 기성세대나 다른 집단과의 단절을 지향합니다.
먼저 차별과 구별을 위하여 은어secret language를 많이 사용합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말들은 지름신(충동구매를 부추기는 가상의 신), 고고싱(어디로 가자), 간지난다(멋있고 그럴듯할 때)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용어를 사용하므로 서로가 친근감을 느끼며, 기성세대를 배제하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곳에 속해있다는 안정감과 소속감의 욕구를 채웁니다.
둘째로 극단적 감성표현을 위한 속어slang입니다. 디지털세대는 자신들만의 고유의 감성을 기존 언어로 표현하길 어려워합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란 단어를 사용할 때 느껴지는 감성이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세대가 너무 많이 다릅니다.
따라서 친근하게 느낄 때는 ‘선생님’보다는 ‘샘’이라고 말하고, 상대방이 어느 한 부분에서 탁월하거나 잘하면 ‘쩐다’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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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정적으로 부정적일 때는 ‘담탱이’(담임선생님)이라 말을 사용하고, 특별히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얕잡아 말할 때는 “찌질이”(무능하며 궁상맞기까지 한 사람)라고 표현합니다.
셋째는 편의성을 위한 축약어acronym입니다. 채팅이나 문자메시지를 할 때 쉽게 보낼 수 있도록 용어를 줄여서 사용합니다.
채팅을 할 때는 빨리 보내야하기 때문에 단어를 줄여서 사용하고 문제메시지도 글자 수에 제한이 있는 관계로 자연스럽게 줄임말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룸메(룸메이트), 월욜(월요일),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같은 말들이 해당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이들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여 친근함을 주고 교회 안으로 끌어들일지 아니면 교회 내에서는 금지시키므로 단절을 초래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특별히 디지털세대를 위하여 전도지를 제작할 때 그들의 용어를 사용할지 아니면 기성세대의 언어를 그대로 채용할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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