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회에서 교회의 역할 3


탁영철-01.jpg

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앨빈 토플러는 권력을 물리력에 근거한 저품질 권력(low-quality power), 부에 근거한 중품질 권력(low-quality power), 그리고 지식에 근거한 고품질 권력(low-quality power) 세 가지로 나누고 특별히 지식에 근거한 고품질 권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고품질 권력은 영향력을 미치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듯을 관철시켜서 다른 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유도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지배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넷은 정보와 지식 기반사회이므로 고품질 권력이 집중되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 사용인구가 가장 많은 페이스북은 무관심하거나 놓칠 수 없는 권력의 장이며 이곳을 얼마큼 선점하며 장악해 가느냐에 따라 영향력과 지배력의 정도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특성과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한인교회와 디지털세대 크리스천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먼저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지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SNS-01.jpg


트위터는 140자라는 한계 때문에 가볍고 일상적인 글들이 주류를 이루며 더욱이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지적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다시 찾아 읽기가 쉽고 공유된 상태가 거의 완전히 드러나기 때문에 검증되고 필터링이 된 글들을 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블로그는 친구맺기 기능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열람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와 지식보다는 기존의 것들을 복사해 놓는 수준에 머물기가 쉬우며 필요에 의하여 찾지 않으면 보지 못하지만, 페이스북의 정보는 오픈하면 선택의 여지없이 접하게 되므로 접근성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페이스북의 이용자들은 고급정보와 지식을 생산하고 공유하며 간직하려는 성향을 가집니다.
둘째로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관계를 중요시합니다. 트위터는 공유보다는 ‘구독’이라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폭력적이거나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여과 없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친구관계가 형성된 이용자끼리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따뜻하고 포용적이며 위로하는 글과 댓글을 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비판이나 비난보다는 서로를 밝게 하며 기분 좋도록 하여 좋은 관계가 유지되도록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친구관계가 늘어나지 않으며 쉽게 관계를 끊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페이스북 활용자들은 자신만의 정보를 개방하는 성향이 짙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습니다.
가입절차는 단지 이메일주소와 비밀번호이고 그 외의 정보는 선택사항입니다.
그러나 친구를 늘려가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블로그나 트위터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전혀 개방하지 않고 사이버상의 인물로도 얼마든지 활동이 가능하지만, 페이스북은 현실 세계에서의 인간관계에 기반을 두고 구성이 되기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상의 인물로 활동하거나 정보나 지식을 무분별하게 공유하기가 어렵고 루머를 양산해 내기가 쉽지 않으므로 신뢰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은 특성을 볼 때 페이스북은 아름답게 따뜻한 세상을 만들며 더 나아가 기독교적 사상과 정신 그리고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인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인식하고 정복하며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문화명령에 순종하는 자리에 이를 수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

기획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