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회와 신앙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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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절대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There are no absolutes). 오늘날 시대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핵심사상이요 정신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절대성(absoluteness)을 전제로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존재, 전능하심 그리고 은혜와 사랑은 상대성과 공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느낌, 생각, 행복 그리고 심지어 도덕성까지도 상대적이며 상황적이어서 늘 변하고 움직임입니다.
도덕적 상대주의(moral relativism)가 이 시대의 규율이 된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다음의 말들이 우리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에게 진리인 것이 나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의 예술이 다른 사람에게는 외설이다.”
“객관적인 도덕은 없고 다양한 선택만 있을 뿐이다.”
“좋게 느껴지면 행하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더 좋은 문화나 나쁜 문화는 없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신과 사상은 오늘날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인간의 삶의 훼손시키고 특별히 기독교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먼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신앙이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으로 만들고 기독교를 기껏해야 필요(need)의 수준으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신앙을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없는 이유는 우리의 필요나 존재의 일부가 아니라 우리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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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분 정도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 분은 크리스천의 존재자체이며 모든 것입니다.
두 번째로 포스트모더니즘은 혼란과 혼동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만일 과학 분야의 지도자들이 절대적 진리를 토대로 하는 과학을 추구하다가 상대주의로 변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달이 몇 마일 떨어져있는지를 마음대로 정하고 달에 도착하기 위한 연료의 양을 비용에 따라 측정하고 우주비행사가 지구로 귀환하기 위한 통계 자료가 여러 가지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주의 먼지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셋째로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과 문화는 결국 승자독식의 사회로 굳어지게 될 것입니다. 절대성이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결국 강자가 지배하고 모든 것을 소유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의 생명은 상대적일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절대성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경쟁에서 뒤쳐진 사람은 패배자가 되고 빈한 자가 부한 자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이미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가 되어 약자를 영원한 약자로 규정짓고 강자가 행하는 모든 것이 곧 진리가 되는 세상으로 석회화(calcification)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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