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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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기독교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나타나는 신부족주의(Neo-Tribalism) 현상을 유의해야 합니다.
과거에 혈연이나 지연 혹은 학연을 중심으로 부족사회를 형성하고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듯이, 개인의 개성과 정체성이 중시되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도 인터넷의 확산에 따라 또 다른 의미에서의 부족주의, 즉 신부족주의(neo-tribalism)가 강력한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부족주의가 일정한 범위 내에서 특정지역이나 거주지 또는 혈연적 기반을 근거로 한 집단이었다면, 신부족주의는 인터넷의 출현으로 특정 지역·혈연·종교 등에 국한되지 않고 하나의 문화 그룹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특히 문화를 공유하면서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신부족주의 집단들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이 때에, 교회는 이런 집단들 간의 관계를 파악해야 도태되지 않고 안정과 부흥을 꾀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문화명령에 순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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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존재하는 사회는 다양한 방식과 문화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원주의 사회(pluralistic society)에서 살며, 글로벌 경제체제(global economy) 속에서 일하고, 다문화적 관점(multicultural awareness)을 가지고 해석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가지 뚜렷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나는 상대주의(relativism)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는 과거의 획일성 즉 인종과 민족 혹은 지역 중심의 공동체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각과 생활방식이 공존합니다.
따라서 누가 옳고 그르냐보다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느냐를 중심으로 모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룹을 형성합니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쏠림현상(tipping point)은 하나의 세력이 되고 정치와 사회 그리고 경제와 문화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세력화하는 것이 페이스북과 트위터같은 SNS입니다.
블로그 시대만해도 파워블로거(power blogers)들은 음식이나 문화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고 정치 세력화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며 새로운 부족으로 존재하며 정치와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존의 교회가 학연과 지연 그리고 혈연을 중심으로 뭉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면, 이제는 기호와 생활방식 그리고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부족(tribe)을 형성하여 움직여서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실제로 교포사회의 교회들은 혈연 중심으로 교회가 많아서 그것 때문에 분쟁과 분열을 겪었지만 요즈음에는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부족을 형성하고 교회에 영향을 행사합니다.
이러한 신부족주의(Neo-Tribalism)에 대하여 교회는 어떻게 대응하며 대항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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