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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 목사>

 

‘대통령’이란 우리 말은 일본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신사유람단의 일행으로 일본에 다녀온 이헌영이 당시 1881년 미국의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이 총격을 받았다는 신문의 보도를 접하고 여행보고서에 대통령이란 말을 처음 썼다는 것이다.
대통령이란 미국식 대통령제에서 프레지던트(President)를 번역한 말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총통, 혹은 총통령이라고 번역하여 그 나라에선 대통령을 총통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주석이라고 부르지만.
대통령의 임기도 가지가지다. 스위스 같은 나라는 임기가 1년, 코트디부아르란 나라는 대통령 임기가 1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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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가 가장 긴 나라다. 한번 당선되면 10년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
미국은 임기가 4년에 중임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5년 단임제다.
멕시코나 러시아는 임기가 6년, 이탈리아, 터키 같은 나라는 7년이 임기다.
그럼 대통령은 돈을 얼마나 버는 사람들일까? 그들의 월급도 천차만별이다.
세계의 대통령가운데 가장 돈 많이 받는 대통령은 놀랍게도 아프리카의 케냐 대통령이다.
지난해 국제 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케냐의 대통령이 연봉 랭킹 세계 챔피언이다.
기본 연봉만 해도 43만 달러가 넘는다. 케냐의 1인당 국민소득보다 무려 240배나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빈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보다 3만 달러나 더 많이 받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 부통령은 절반인 22만 달러다.
그럼 2위 대통령은? 싱가포르 수상이 218만 달러로 2등이라고 한다.
이어 홍콩(51만 3000 달러), 뉴질랜드(27만 2000 달러), 프랑스(30만 2000 달러) 순이라고 한다.
그럼 한국 대통령은 얼마나 받을까? 한국 대통령의 연봉을 달러로 환산하면 정확히 13만6,669달러로 한국의 1인당 GDP를 감안하면 세계 18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국의 국가 주석은 1만 633달러로 20위였다.
대통령 중에는 링컨이나 루즈벨트, 만델라나 드골 대통령 같이 오래 오래 존경받는 대통령도 있지만 독재자로 백성을 억압하다 비참한 말로를 맞은 차우세스쿠나 카다피, 무바라크와 카스트로 같은 대통령도 있다.
수만 명의 동족을 파리 목숨처럼 죽여 가며 권좌를 지켜내기 위해 현재 발악을 하고 있는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 같은 사람도 있다.
어쨌거나 이번 주엔 지구촌에 존재하는 대통령 가운데 최고의 VVIP으로 간주될 새 미국 대통령이 탄생되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뽑혀 세계를 놀라게 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드디어 재선에 성공하여 제2 임기를 열어가게 되었다.
백인이나 흑인뿐 아니라 우리 이민자들에게도 그는 우리들의 대통령이다.
기독교인의 대통령이며 동시에 무슬림이나 몰몬교인들의 대통령이기도 하다.
동성애자들의 대통령이며 동시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복음적 기독교인들의 대통령이기도 하다.
민주당원들의 대통령이자 동시에 공화당원들의 대통령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의 대통령이며 동시에 경합주로 낙인찍혀 오바마의 애간장을 녹였던 오하이오의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는 미 합중국에 사는 이들의 모든 인종, 종교, 이념을 초월하여 우리들을 대표하는 국가원수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새 대통령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솔로몬처럼 지혜롭게 이 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어주기를 기도해야 한다.
부자들의 눈치 보지 않는 대통령, 가난한 사람들 편만 들다 나라를 두 쪽으로 갈라놓지 않는 대통령, 중동의 평화도 좋지만 이스라엘을 너무 구박하지 않는 대통령, 할리웃 스타들의 인기도 중요하지만 ‘티파티’나 바이블 벨트의 목소리도 귀담아 듣는 대통령, 석유 대신 솔라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여 개솔린 가격을 낮춰주고 지구온난화를 막아서는 대통령, 월스트릿 눈치 보지 않고 꼿꼿하게 금융개혁을 추진해 가는 대통령, 워싱턴 정가의 집단이기주의와 관료주의에 맞서는 대통령, 동성애와 낙태 문제 같은 민감한 사회 잇슈 앞에 먼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이 되기를 우리 함께 기도하자.
그래서 백인 대통령 보다 훨씬 더 탁월한 정치 리더십을 발휘하여 춘추에 길이 남을 흑인 대통령으로 기억되게 하자. 우리들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 . . . 그가 잘나가야 우리도 잘 나가는 국민이 될 것 아닌가? .
<크리스찬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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