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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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포스트모더니즘은 지금 시대를 지배하는 사상이며 정신이고 철학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포스트모더니즘에 토대를 둔 문화를 이해하고 알아야합니다.
이것에 근거한 복음화 전략과 선교 전략을 세워야 시대의 흐름 이끌고 더 나아가 지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과 같은 국가적 위기의 시대에는 한 사람의 강력한 리더십이 나라를 구합니다.
그러한 강력한 지도자가 전형적인 지도자상이 되고 남성상으로 자리 잡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부류의 사람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시대가 아닙니다.
강력하고 단단하며 탁월한 능력을 가진 한 사람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대중을 이끌고 움직이지 못하면 시대를 막론하고 그 시대를 지배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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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감성을 터치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이 절실한 때입니다.
함께 울어주고 함께 기뻐해주고 특별히 어려운 자리에 함께 있어주는 리더십이 빛을 발합니다.
영어에 ‘sympathy’란 말이 있습니다. ‘동정’ 혹운 ‘조문’이란 의미로 ‘머리로 공감한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런데 ‘empathy’란 단어는 ‘감정이입’이란 뜻합니다. 즉 마음으로 공감한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과거에는 이 두 가지가 단절된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sympathy’와 ‘empathy’가 동시에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과 상관없이 항상 다른 사람의 감정을 터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하여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교회가 취해야할 여섯 가지 문화전략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먼저, 포스트모더니즘은 하나의 획일적이고 절대적인 진리 대신 다양성과 상대성, 그리고 열린 태도를 추구합니다. 다시 말해서 탈모더니즘은 획일적인 권력 집중을 지양하고 다원적인 권력 분산(Decentralization)을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 팀 목회, 평신도사역(참여목회), 공동체 사역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제자화훈련을 주도한 옥한흠 목사님의 표현대로 제2의 종교개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1의 종교개혁은 사제의 전유물이었던 ‘성경’을 평신도에게 넘겨주는 것이라면, 제2의 종교개혁은 목회자의 전유물이던 ‘사역’을 평신도에게 넘겨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의 문화가 수직적 문화에서 수평적 문화로의 변화가 필수불가결한 요건임을 의미합니다. 한국교회 부흥기의 1세대 목회자들은 개인만의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교회를 강력하게 이끌었지만, 그 후임들은 그 모습을 따라하면 거의 실패합니다.
우선은 1세대 목회자들의 강력한 주도권을 후임 목회가가 아니고 평신도들이 넘겨받았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이 시대가 독선적인 리더십을 거부하는 사회분위기가 급격하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포스트모더니즘은 현대의 이성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며 반작용입니다.
이를 위해     감성중심의 목회 즉 찬양중심의 예배 및 감동적 설교와 더불어 모성적 목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층 예배는 찬양이 절반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장년층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찬양 중심의 예배는 회중이 참여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요즈음의 흐름에 상당히 부합합니다. 또한 설교 역시 논리적 분석보다는 스토리 중심의 전개를 통해 감성을 자극하여 복음의 핵심에 이르도록 이끄는 것이 수월합니다.
그리고 웅장하고 가부장적인 권위보다는 따뜻하고 포근한 모성적 목회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위해서는 교회에 상담부서를 마련하여 전문적으로 감성을 터치하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특별히 설교가 일종의 집단상담 형태를 띠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설교를 듣고 삶의 고민과 실제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면 현대인들에게는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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