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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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기독교는 어떤 자세를 취하고 그것에 대응해야 할까요?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의 특성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첫째로 기독교는 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의 공통분모를 활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의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합니다. 세상과 사회에는 시대를 막론하고 흐름이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주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끌려 다니면 그 속에 휩쓸려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게 됩니다. 포스트모던 풍조는 고전적 합리성에 근거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민감합니다. 따라서 기독교 신앙의 독특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기독교의 전통과 사상을 오늘날의 언어와 색채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약자를 배려하고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문화는 기독교의 전통과 일맥상통합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기독교의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야 합니다.
오늘날의 색채로 목소리를 내고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돌아보지 않습니다.
둘째로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나타내어야 합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사람들이 바라는 바는 과학이나 철학을 그럴듯하게 해석해주거나 합리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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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실재에 대한 인격적인 경험, 삶이 변화되는 경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감성과 느낌을 중요시하는 이 시대에 진리를 외치거나 주장하지 말고 실제 삶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강자가 되고 소유해야만 영향력이 유지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규모와 외양에만 치중하는 교회는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왜 대형교회들이 손가락질거리가 되고 분당의 어느 교회처럼 대형교회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에 열광하는지 인식해야 합니다.
셋째로 기독교 진리의 표현에 대한 다양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독교는 시대적 흐름에 매우  둔감합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포스트모던 시대에 속해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인지했다 할지라도 모던적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통계보다는 감성에 호소하고 논리보다는 현상을 활용해야 합니다. 진리를 담아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진리의 특성 때문에 강단에서 복음만을 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많이 냅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식 때문에 외면당합니다. 진리는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다른 그릇에 담아 표현한다고 해서 그것을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변질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기존의 표현방식과 예전만을 고집하는 유럽과 미국 교회들이 텅텅 비어가고 있는 것을 수도 없이 목도하면서도 방향을 수정하지 못하면 동일한 운명에 놓일 것입니다.
세상의 급격한 변화는 성실과 열정만으로 버티도록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넷째로 포스트모더니즘의 도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에게 큰 기회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새로운 방식으로 기독교의 진리를 재진술하며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와 성경 계시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기독교 정신은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오히려 기존에 잘못되어 있는 기독교 문화를 수정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지금 기독교에 너무 깊이 뿌리박혀 있는 물량주의, 대형병, 강자중심주의, 패권주의(hegemonism), 권위주의, 수직문화 등을 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기독교와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은 결코 포스트모더니즘이나 세상의 흐름이 아닙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있을 뿐입니다.
현 세상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기독교와 교회는 그 자리를 잃어버리고 부평초처럼 떠다니다가 스스로에게 종말을 선포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와 전략을 꾀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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