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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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철 목사
<제자들교회>


모든 것에는 기본적인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가정, 사회, 그리고 국가가 존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전제조건은 기독교의 전제조건과 완전히 상충됩니다.
그 심각함은 계몽주의나 합리주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믿음이란 것은 반드시 절대성을 전제로 존재합니다.
계속해서 변하는 것을 믿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적인 것을 부정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사회분위기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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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절대적인 기준이나 믿음이 존재한다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절대성絶對性은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이 붙지 않고, 비교하거나 상대될만한 것이 없는 것을 뜻합니다.
절대성을 전제해야 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존엄성입니다. 현대사회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누구나 인정합니다.
그러나 상대적인 의미에서의 존엄함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인간의 존엄함보다는 엄밀히 말해서 생명의 존엄함을 주장한다고 봐야 합니다.
즉 인간의 생명이 존엄한 것처럼 동물의 생명도 존엄하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정신은 당연히 인간의 생명의 존엄함을 훼손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입니다. 진리가 상대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하나님의 실존은 절대성에서 벗어나면 그 의미가 약화되고 결국 거추장스러운 개념에 불과하게 됩니다.
현대사회의 분위기가 바로 그러한 성향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There are no absolutes라는 명제가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사상입니다.
성경에 보면 인류가 바벨Babel이라는 탑을 쌓습니다.
성과 탑을 건설하여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고 자신들의 이름을 내며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자신들의 발밑에 두고 지배하며 살겠다는 출세-지향적 삶의 전형입니다.
자신들이 신이 되겠다는 대표적인 세속주의 사상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절대적인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즉 인간의 양심이나 생각이 절대적인 기준으로 존재하기에는 너무 부족하고 흔들리며 상대성이 너무 강하다는 말입니다.
바벨탑을 쌓는 문화는 현대사회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간의 능력과 이상 그리고 과학 지식에 대하여 확신을 가질수록 현대인들은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포스트모던 문화에서도 기존의 것들을 거부하지만 인간의 감정과 느낌 그리고 현재의 단편적인 것들을 강조하므로 신적 존재의 절대성을 거부합니다.
포스트모던이라는 단어는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가 자신의 대표작 「역사의 연구」Study of History에서 서구 역사를 고대, 중세, 근대, 포스트근대로 구분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포스트모던이란 제1차 세계대전 또는 1870년대 이후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곧 “합리주의가 붕괴되고 무정부주의anarchism가 처음 대두되기 시작한 가장 최근의 역사적 시기”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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