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JPG

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교회에서 예배시간에 대표기도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님이라는 호칭을 당신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음송 가운데도 ‘나는 당신이 좋을 수밖에 없어요 주 예수 나의 당신이여’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A  :  국어사전에 의하면 당신의 뜻은 ‘그 자리에 없는 웃어른을 높여 일컫는 제3인칭 대명사’ ‘상대방을 낮잡아 일컫는 제2인칭 대명사’ ‘부부가 서로 상대방을 일컫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당신이라는 표현은 때와 장소, 상황과 억양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당신께서 당신 말씀대로’라는 표현은 높임말이 됩니다.


그러나 “당신 정말 이럴 거야? 당신이 뭔데 설쳐?”라는 표현은 상대를 낮잡는 말이 됩니다.
싸우고 악을 쓰면서 당신이라고 소리치는 것도 상대를 낮추는 경우가 됩니다.


문제는 ‘기도할 때 하나님을 당신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타당한가’ 입니다.


먼저 기도가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는 인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이나 사건을 위해 기도할 수는 있지만 기도를 받으시고 들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은 기도하는 존재일 뿐 기도의 대상도 아니고 응답자도 아닙니다.
구약의 경우를 보면 하나님을 부르는 여러 가지 호칭들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직접 뵐 수도 없고 그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때와 장소, 상황과 여건을 떠나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사람이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인칭대명사입니다.
하나님은 2인칭이나 3인칭으로 호칭할 수 없는 초월적 존재이십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주님, 내 아버지,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 등의 호칭을 사용합니다.
당신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습니다.


예컨대 20대 젊은이가 기도하면서 “당신께 부탁드립니다”라든지 “당신이 다 해결하실 줄 믿습니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면 경어가 될 수 없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당신이 다 해결해 줘요”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스로 있는 자’란 ‘나는 나다’라는 뜻입니다.


당신이라는 호칭이 높임의 뜻으로 사용될 때도 있지만 하나님을 당신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옳습니다.
당신이라는 인칭대명사 사용은 자제해야 합니다.

 

박종순.JPG

기획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