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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컨벤션센터에 모인 수많은 중국 크리스천들이 열정적으로 찬양을 부르고 있다.

 

 

홍콩서 열린 ‘아시안 개더링’ 현장

 

홍콩 출신의 찬양리더가 구름 같은 청중들에게 물었다.
“중국인들이여, 당신들은 이제부터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영원히 사랑하겠습니까?”
2만여 명의 중국인들이 한 목소리로 절규하듯 외쳤다.


“워먼위안이(我們愿意)!” 강한 의지를 뜻하는, “네 우리들은 그리하겠습니다(We Will)”를 의미하는 중국어다.
또 다시 찬양리더가 물었다. 그것은 중국인들에게 던지는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당신들은 이제부터 나의 신실한 자녀가 되겠습니까?”


질문과 대답이 수십 차례 반복되었다.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워먼위안이’를 외울 정도였다.
중국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수십 차례 ‘워먼위안이’를 외치고 또 외쳤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홍콩의 컨벤션센터에서는 ‘아시안 개더링’이라는 기독교 집회가 열렸다.
개더링(Gathering)은 ‘모임’ 혹은 ‘집회’를 뜻하는 영어. 4년 전부터 홍콩에서는 매년 ‘차이니스 개더링(중국인 집회)’이라는 이름의 모임이 개최되었다.


한국에는 생소하지만 중화권에서는 이미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는 연합 집회다.
‘아시안 개더링’이란 이름으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중국 본토 뿐 아니라 대만 등 전 세계에서 온 2만여 명의 중국인들은 물론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미국, 영국 등 33개국에서 대표단들이 참여했다.


일단 집회 규모와 열기가 대단했다.
넓디넓은 컨벤션센터 메인 집회장이 청중들로 꽉 들어찼다.
영상으로 중계된 보조 집회장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열기는 뭐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뜨거웠다. 현장에 있는 자체가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동적이었다. 참가자들에게는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2만 명이 넘는 군중이 모인 집회였지만 미리 정해진 특별한 순서는 없었다.
그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모임이 이어졌다.
한 시간 넘게 한 곡의 찬양만을 부르기도 했다.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며 온 몸을 움직이며 하나님을 찬양하는가 하면, 누구도 깰 수 없는 엄숙한 침묵이 십여 분 간 지속되기도 했다.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주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가정교회 크리스천들 가운데에는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집을 판 사람들도 있었다.


보화를 발견하고 모든 것을 팔아 땅을 산 농부와 같이 하나님의 임재를 추구하며 자신을 던진 사람들이 거기 있었다.


‘거룩한 정렬(Holy Array)’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이번 집회에서는 용서와 화해, 그리고 연합이 외쳐졌다.


아편전쟁과 의화단 사건 등을 통해 중국을 공격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8개국 후손들이 단상에 올라와 중국인들에게 사죄했다.


중일전쟁과 난징대학살 등을 자행한 일본의 후손들도 역시 눈물로 용서를 빌었다.
중국인들 가운데서는 신음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결국 그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역사를 통해 자신들에게 위해를 가한 민족의 후손들을 용서했다.


이집트인 의사 출신으로 1990년대 말부터 캐나다에서 지금 같은 개더링을 시작한 데이비드 데미안이 말했다.


“이 순간, 하나님의 위대한 용서가 이뤄졌다.
용서함으로써 그동안 중국인들을 묶어 놓았던 모든 것들이 풀리는 역사가 일어났다.
용서와 화해는 부흥을 가져온다.
지금 이 시간부터 중국 교회는 놀라운 부흥을 경험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 중국’이 실현될 것이다.”


개더링 집회는 ‘홈커밍’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국적과 지역, 빈부귀천의 차이를 떠나 모임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의미다.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가족 의식이 넘친 집회였다.

 

Holy Array (거룩한 정렬) 주제로
용서와 화해 그리고 연합이 외쳐졌다


한국교회에 대한 감사의 시간도 가졌다. 이번 집회에는 약 200명의 한국 교회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중국 교회 대표자들은 “지난 시기에 한국교회는 잠든 중국 교회를 깨웠다.


우리는 한국교회가 중국 교회를 위해 흘린 눈물의 기도와 지원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일산광림교회 박동찬 목사는 “한국과 중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손잡고 영적 대오를 이뤄 나가자”면서 “신실한 중국교회 형제자매들이 이제 잠시 쉬고 있는 듯한 한국 교회를 깨워 달라”고 말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뜨거운 기도도 드려졌다.
탈북한 형제와 자매들의 모습도 보였다.


하나님의 시간표에서 남한과 북한의 연합, 한국과 중국, 일본 교회의 연합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한 영적 자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번 집회를 통해서 강하게 느낀 사실이 있다.


그것은 중국교회의 부상이다.
중국교회가 일어나고 있다! 아니, 이미 일어났다.


중국이 세계 경제의 엔진이 된 것과 같이 중국교회도 이제 세계 기독교계의 영적 엔진이 됐다.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기독교인 수는 2300여만 명.


그러나 서방 선교관계자들은 중국 내에 1억 명이 넘는 신자가 있다고 확신한다.
중국 교회는 이미 ‘선교 중국’을 주창하며 수많은 선교사들을 내보내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멀지 않은 장래에 천안문광장에서 이번과 같은 집회를 갖겠다고 다짐했다.
중국교회의 일어남은 한국교회의 오랜 기도 결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교회의 부상과 상대적인 한국교회의 침체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번 개더링을 통해서 또한 이제 전 세계의 종교 트렌드가 ‘머리의 종교’에서 ‘가슴의 종교’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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