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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가족들이 다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상제사에 참석해야 합니다. 

제사음식을 만드는 일도 함께 거들어야 하고 제사가 끝나면 저희 부부나 아이들은 그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이 우상숭배가 되는지요.


A  :  초기 한국교회가 박해받은 이유 가운데 조상제사가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깊숙이 뿌리내린 유교전통 때문에 조상 제사가 마치 종교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점이 기독교와의 충돌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러나 효의 기본정신은 죽은 조상보다 생존해 있는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것입니다. 

부모 생전에는 온갖 불효를 불사하던 사람이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뒤 지나친 묘역을 만들고 형식을 벗어나지 못한 제사를 반복하는 것은 효와는 무관한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우상숭배란 신이 아닌 가공대상이나 사물을 신으로 섬기는 종교행위입니다. 

세상 떠난 사람들을 신격화한다든지 숭배하는 것은 우상숭배입니다 일본사람들의 신사참배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세상 떠난 사람들과 그날 그리고 삶의 자취와 교훈을 살피기 위해 모이는 것이라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하나님 외에 그 누구도 그 어떤 사물도 신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세도 아론도 바울도 베드로도 신이 아닙니다. 

신으로 숭배하면 안 됩니다. 
제사는 추모의 차원이라야지 숭배 차원으로 비약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은 제사라는 용어보다는 추모 혹은 추도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구약의 경우 수많은 제사가 있었지만 단 한 가지도 사람에게 제사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모든 제사는 하나님께, 하나님을 위하여 드렸습니다. 
우리는 제사 대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든 산 사람이든 그들이 예배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삿날이 되면 가족들이 함께 모입니다.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가족공동체를 외면한다든지 따돌림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제사행위 자체 외에는 모든 면에서 ‘예수 믿는 아무개가 최고다’라는 평을 듣도록 하십시오.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지키되 가족들을 위한 배려와 돌봄, 섬김과 나눔에 있어선 으뜸이 되고 칭찬을 받도록 노력하십시오. 

미운 오리가 되지 마십시오. 

그 누구보다 인색하다든지, 말만 앞세운다든지, 동기간의 우애를 깬다든지 이런 행위는 가족구원의 장애가 되고 기독교의 효 정신을 굴절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독교가 왕따를 당하는 별난 집단이 되는 것을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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