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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저는 50여명 모이는 개척교회 집사입니다.
개척교회인 탓으로 상가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가건물 안에 저희 교회 외에도 세 교회가 입주해 있습니다.
문제는 주일마다 서로 자기교회를 홍보하는 전단을 나눠 주는가 하면 호객행위와 비슷한 일들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실망스럽습니다.
이래도 되는지요?

 

 

A  :  교인에 대한 애착은 크든 작든 다름이 없습니다.
큰 교회는 더 큰 교회가 되기 위해, 개척교회는 작은 교회의 한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마련입니다.


그러한 교회들의 행위를 불신자들의 눈으로 보면 호객행위처럼 보일 것이고 신자의 눈으로 보면 전도로 보일 것입니다.


문제는 상황과 정도입니다.


호객이란 옛날 얘기지 지금은 재래시장에서도 호객행위가 사라진 지 오랩니다.
고객이 알아서 가게를 선택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관행과 제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호객행위 같은 방법이 한두 번은 가능하겠지만 교회로서의 근본적 매력을 주지 못한다든지 설교 강단이 허약하다면 그 사람은 쉽게 그 교회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특히 개척교회의 경우 차별화된 전략과 지역사회 접근법을 갖지 못하면 성장이 어렵습니다.


어느 교회나 개척의 영유아기가 있습니다. 개척의 영유아기를 거쳐 성장한 교회도 있고 문을 닫은 교회도 있습니다.


성장한 교회와 개척자의 얘기들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목숨 걸고 일했고 밤낮 가리지 않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주일 낮 예배시간에 교회 앞에서 홍보전단 나눠주고 우리 교회로 오라며 손짓하는 것만으로는 전도도 되지 않고 성장도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때를 얻든지 얻지 못하든지 말씀을 전파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평일 24시간 교회를 알리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주일은 피차 신사도와 교회로서 품위를 지켜야 합니다.


지역주민이나 행인들로부터 지탄받을 일이나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성격과 상황을 연구하고 거기 맞는 전도전략과 성장전략, 양육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아파트 단지 내의 교회라면 아파트 문화의 특성과 주민의식을 연구하고 전도접근법을 수립해야 합니다.


교회를 섬기는 집사라면 개척교회의 절실한 아픔을 호객행위로 치부하거나 관망하지 말고 본인이 직접 친지나 친구 그리고 이웃이나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사명에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열악한 개척교회가 성장의 도정에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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