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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대전에 사는 38세의 집사입니다.
17세 때 은혜 받고 주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했지만 주위의 반대로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기도가 이어지고 저 역시 주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평신도로 주의 일을 했으면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은 의미에서 주님을 섬기는 모든 사람은 다 주의 종입니다.


반드시 신학교를 수료하고 목사가 되어야만 주의 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목사가 된다는 것은 다음의 몇 가지 확인과 과정이 필요합니다.


첫째, 소명의 확인입니다.
성경 안에 드러난 경우들을 보면 내가 하고 싶다고 예언자나 제사장이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제사장은 대물림이었고 예언자는 하나님의 선택과 선별을 거친 부르심이었습니다.
모세, 이사야, 아모스 등 모두가 일방적 부르심과 응답으로 이뤄졌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인도 없이 이런 저런 이유로 목사가 될 경우 성공적 사역이 어렵습니다.

 
둘째, 소명의 확신입니다.
할 일이 없어서 이 일이 좋아 보여서 다른 일이 되지 않아서 등 그 동기가 불분명하면 평생 사역이 어렵게 됩니다.
신앙생활도 확신이 필요하고 주의 종이 되는 것도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확신이 동기가 되어 결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적응성 검토가 필요합니다.
대인기피증, 울렁증, 조울증, 질병 등 정상적인 활동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는 없는가?
그리고 후천적 노력을 통해 그런 것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가?
그리고 현대 목회에 필요한 지성적 학문적 인격적 준비는 되어 있는가 등을 검토해야 합니다.


넷째, 도덕적 건강성의 성립이 필요합니다.
도덕적 지침을 내리기 어려운 사람, 가정목회가 붕괴된 사람, 결격 사유를 지닌 사람, 이중생활로 지탄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목사의 길을 걷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목사의 삶은 황언자들의 무도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38세라면 늦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서원이라면 가족을 설득하십시오.


그러나 억지로 그 길을 걷는 것은 피하십시오.


하나님은 억지나 마지못해 헌신하고 일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바울의 경우를 보면 소명 당시는 예기치 않은 사태 때문에 당황해 했지만 일단 사명의 길에 들어선 뒤로는 단 한번도 후회하거나 주저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역 마침표를 찍을 때 “선한 싸움을 싸웠다 달려갈 길을 다 달렸다”며 완주자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성직은 삶의 방편도 아니고 생활수단도 아닙니다.


이 길은 패배자가 걸어야 하는 내리막길이 아닙니다.


영광의 길입니다. 이 점을 깊이 살피고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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