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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교제 중인 남자로부터 결혼하자는 청혼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남자 친구 부모와 가족들이 타 종교인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런 줄 모르고 교제를 시작했는데 남자 친구 부모나 가족들은 저와 결혼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꼭 해야 될 경우 개종을 해야 된다고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많은 사람과 친구로서 우정을 나누고 교제하는 것은 문제될 게 없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전제한 교제는 신앙적 검토와 이성적 판단이 전제돼야 합니다. 

결혼은 연습도 실험도 있을 수 없는 1회적 사건이어야 하고 결정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앙인이라면 사마리아 여인처럼 부정이나 편력을 반복해선 안 됩니다.

결혼은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이 만드신 제도이며 선물입니다. 


그리고 결혼의 근본정신은 서로 돕는 배필이라는 것과 한 남자와 한 여자라야 된다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경우를 보면 행복하고 단란했던 부부관계가 하나님의 명을 어긴 뒤부터 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죄를 떠넘기고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부부나 가족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네 탓이라는 공방을 일삼는 뿌리에는 죄가 원인을 제공하고 죄의 조종간을 사단이 잡고 있는 것입니다.


100% 만족한 결혼 조건을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부족하거나 미비한 조건을 서로 채워주고 보완하는 것이 곧 배필입니다. 


그러나 행복의 결정적 요인인 신앙을 포기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바른 결단이 아닙니다.

 

더욱이 남자 부모가 성혼 자체를 반대하고 개종을 전제하는 상황이라면 결혼 이후의 결과가 불을 보듯 보입니다.


수년 전 비슷한 상황 전개 때문에 상담을 청한 자매가 있었습니다. 

“종교를 바꿔야 한다. 

사주팔자가 맞지 않는다. 

신분이나 경제 형편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 반대 조건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아쉬운 마음이 크고 상처의 골이 깊이 팰 수 있겠지만 포기하도록 권고했고 2년 뒤 신앙청년과 결혼해 행복한 나날을 누리고 있습니다. 


종교와 신앙의 이질성을 극복하는 것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성공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을 거치는 동안 겪었을 고통과 아픔은 당사자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타 종교인이든 불신 가정이든 결혼 후에 전도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족 구원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가족은 오랜 세월을 한 지붕 아래 머물러야 합니다. 


조율하고 함께해야 할 일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가장 소중하고 신중을 기해야 할 신앙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이후 전개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이 떠맡게 될 것입니다. 


지혜로운 마음으로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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