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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성경에 나타나고 있는 하나님의 계획 중 가장 놀라운 것 중의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을 흩어뜨리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흩어뜨린 하나님의 자녀들을 통해 그 분의 거룩한 사명과 목적을 이루신다. 

창세기 12장에 보면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하나님의 신실한 목적을 이루시고자 의도적으로 그를 고향,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게 하셨다. 그리고 낯선 땅으로 나아가게 인도하셨다. 

우리의 본성은 사실 익숙한 환경, 편안한 환경을 선호한다. 

안정적으로 사는 것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웬만한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고향 땅을 떠나 이민 생활을 시작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은 예기치 않은 사건과 상황을 통해 사람들을 흩어뜨린다. 
이 흩어진 사람들을 ‘디아스포라’ 라고 부른다. 

헬라어로 ‘디아스포라’ 라는 뜻은 ‘관통하다’ 라는 뜻의 전치사 디아와 씨를 뿌리다, 흩어지게 하다 라는 동사의 스페이레인이 합쳐진 단어이다. 

하나님은 때때로 자연적 재앙이나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도 강제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흩으시곤 한다. 

구약과 신약에 나타난 디아스포라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 한민족이야말로 디아스포라 소명을 안고 있다. 

1903년 가난과 정치적 불안정이 원인이 되어 101명의 한국 남녀와 어린이들이 배를 타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하였다. 
그것이 현재 200만에 이르는 미국 한인 디아스포라의 시작이다. 
그럴 뿐만 아니라 1905년 1033명의 조선인이 멕시코 유카탄 지역으로 에니켕 노동자로 계약하여 입국하여 고난을 받았다. 
한 때 멕시코 유칸타 지역에는 약 6만명의 한인 디아스포라가 살아가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에도 한국 전쟁으로 인한 가난 때문에 1960 년 약 2만명의 젊은 한국 남녀가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로 이주하였다. 

그 분들이 현재 유럽과 다른 세계로 흩어지는 한국인 디아스포라가 되었다. 

이외에도 북미주 이민, 중남미 농업이민, 해외 자유화, 단기 선교 운동을 통해서 한민족을 디아스포라의 소명을 주셔서 전 세계로 흩어 놓으셨다.

그러므로 세계 어느 민족에게도 보기 드문 타문화 선교의 체질로 우리 민족의 DNA를 환원하셨다. 

전 세계 어느 곳이나 한인 선교사가 존재하지 않은 곳은 없다. 

그 선교사들은 오히려 현지 한국 대사관 직원들보다 그 나라의 실정을 꿰뚫고 있다. 
나아가 현지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것은 분명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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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 세계 선교 협의회 통계에 의하면 한국 교회 파송 선교사 수는 2만 2,130명에 달한다. 

이 중에서 목회자 선교사는 14, 697명이고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는 7433명이다.
그동안 전문인 선교사가 2배나 증가되는 새로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흩어진 있는 한인들이 750만에서 800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발 한인 교회들만 해도 약 5천개- 6천개로 추정하고 있다. 

왜 지난 2세기동안 한국 사람을 이토록 전 세계에 흩어지게 하셨을까?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은 우리 민족으로 하여금 특별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섬기도록 준비시킨 것이다.

창세기 12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창이적인 이탈을 감행하게 하셨다. 
인간은 그러한 이탈의 삶을 통해 비로소 하나님을 더욱 더 깊고 온전히 의지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브라함, 요셉, 모세, 에스더의 경험이다. 

나아가서 그것이 다양한 디아스포라 지역에 뿌리를 내린 초대 교회의 모습이기 때문이며 우리 현재 한민족이 지구촌 곳곳에 뿌리를 내리는 창의적 이탈의 모습이다.

많은 이민자들이 낯선 땅에서 살면서 자신들의 연약함을 체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을 의지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룻이 조상의 땅을 떠나서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많은 한인들이 조국을 떠나므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였다. 

나아가서 창의적 이탈을 경험하므로 오늘날 많은 이민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였다. 

전 세계 5천개에 헤아리는 이민교회와 7백만이 넘는 한인 디아스포라를 포진시킨 하나님의 지혜는 놀랍기만 하다. 

이제 한인 디아스포라 네트웍을 통해 세계 선교의 새로운 흐름을 한인 교회들이 주도해 나갈 거룩한 책임을 안고 있다!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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