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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의 장례식이 국장이 아니라 ‘국제장’으로 열리고 있다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보도되고 있는 이번 주에 느닷없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10인’이 인터넷 상에 발표되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 때는 세계 70개국 정상이 참석해서 ‘금세기 최대’란 소릴 들었는데 이번 만델라 추모식에는 세계 91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고 하니 이건 유엔총회 수준이 아닌가?
 참으로 만델라는 ‘지구촌의 큰 어른’임에 틀림없다.

만델라가 그 10인에 들어있나 봤더니 그는 아니었다.

1위가 누구일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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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란 현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2명의 컴퓨터 과학자가 위키피디아를 통해 개인의 삶에 영향을 준 10명을 뽑아내어 인류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10인(Top 10 Most Significant Figures in Human History)을 발표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다음으로는 2위가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3위는 영국의 윌리엄 섹스피어가 차지했다.

이슬람의 무하마드는 섹스피어에 뒤진 4위, 그리고 미국의 대통령 에이브라함 링컨과 조지 워싱턴이 그 뒤를 따랐다.

우선 그 10명의 명단을 챙겨보는 것도 유익한 정보일 것 같아서 이름을 열거해 보자. 

1위 예수 그리스도, 2위 나폴레옹, 3위 섹스피어, 4위 무하마드, 5위는 에이브라함 링컨, 6위는 조지 워싱턴, 7위 아돌프 히틀러, 8위 아리스토텔레스, 9위 알렉산더 대왕, 그리고 10위는 토마스 제퍼슨이다.

자, 우선 미국 대통령이 3명이나 10위 안에 들어 있는 게 눈에 띈다. 

아돌프 히틀러가 7등이라니 그건 좀 거시기하다. 

인류에게 미친 영향력을 따진다면야 아마 히틀러 같은 존재는 악영향의 최고봉일 것이다.

 지금 지구촌의 캐톨릭 인구는 계속 증가 추세인데 10명 가운데 교황은 한명도 없다. 

만델라를 생각하다보니 흑인도 한명이 없다. 

아시안도 없다. 

그러고 보니 여성도 전무하다. 

지금 세상이 어느땐데 여성이 한명도 없단 말인가?

모두 유럽과 미국 사람들이다. 

그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그냥 넘겨 버릴 수도 있겠지만 과학적인 통계를 근거로 했다하니 그냥 참고사항 정도로 알아두자.

사실 이 통계를 접하면서 찾아오는 생각은 하나님께서 우리 같은 육신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그러니까 하나님의 아들이며 동시에 하나님 자신이신 그 분의 신성, 즉 디비니티를 무시하고 완전한 인간의 반열에 놓고 나폴레옹이나 무하마드와 비교하는 것이 무례하기는 하다. 

그 분이 얼마나 위대하고 중요한 인물인지를 누군가와 비교하려고 우리 곁에 오신 분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 식으로 따지면 부처님, 공자님과 함께 세계 3대 성인으로 ‘당선(?)’된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베들레헴 마굿간을 선택하셔서 그 분이 이 땅에 오시는 크리스마스의 본질은 사실 ‘내려오심,’ 인간이 내려갈 수 있는 가장 비천한 곳 까지 내려오시는 ‘강림 사건’이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시는 이 성탄이야말로 인류 최대의 수수께끼라고 할 수 있다.

영광의 하나님께서 가장 후진 곳까지 내려오시는 그 내려오심 때문에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그래서 인간이라면 지상에선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는 부활을 거쳐 승천이란 최고의 경지에 오르신 분이 아닌가? 

마굿간까지 내려오는 비천함을 거쳐 하늘 높은 곳으로 승천하신 존귀한 분이시니 그 분이 아우르지 못할 인간 험악사가 어디 있을까? 

그래서 그 분은 어느 처지에 빠지던지 우리들의 임마누엘이요, 길을 찾는 우리에게 진리요 생명이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 

예수님이 일등이라니 당연지사라고 기분 좋은 속물근성이 발동하다가도 이 춥고 어두운 땅에 아기 예수의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오시는 그 분을 놓고 세계 제1등이니 뭐니 소리치는 게 죄송스럽고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강절에는 더욱 그렇다.
<크리스찬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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