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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저는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몇 년 전부터 필기구(샤프펜슬) 수집에 광적으로 집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친구가 다시는 필기구를 사지 않겠다고 하나님께 맹세하라고 했습니다. 

또 만일 이를 어기면 고시에 붙지 않을 것이라는 벌칙도 함께 맹세하라고 권고하는 바람에 그대로 했습니다.

 3년은 이 맹세를 지켰지만 다시 탐나는 필기구 수집을 시작했고 아직 고시에 합격은 못했습니다.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A  :  수집 자체가 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취미일 수도 있고 일정한 목표를 정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단 여기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왜 필기구에 집착하는가? 


다시는 더 이상 필기구를 사지 않겠다고 기도하고 약속까지 했으면서 왜 그 행위를 반복하는가? 

그 원인을 곰곰이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수집가들의 경우 그 범위와 종류가 다양합니다. 

분재, 수석, 보석, 시계, 필기구, 라이터, 티스푼, 장난감 자동차, 와인, 골동품, 음반 등 다양합니다. 

왜 그런 것들을 수집하고 돈을 투자하는가, 그 집착성의 원인이 어디서 비롯되었는가를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중독성은 아닌가?


주기적으로 수집 행위를 반복해야 정신적 안정을 찾는다든지 심리적 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됩니다.

수집하고 싶은 물건을 수집하지 못했을 때 소중한 보물을 놓쳤다는 아쉬움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유는 중독성이거나 습관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집은 정상적 사고와 행동으로 성립되어야 합니다. 

과도한 수집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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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꼭 필요한 것인가?


요즈음 필기구들은 고성능에 고품질 자재로 제조되기 때문에 그 폭이 넓고 흔해졌습니다. 그래서 고가의 필기구도 있고 저가의 필기구도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의 발달로 거의 필기구 역할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물건은 꼭 필요해서 구입하거나 수집하는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고가의 필기구를 구입하려면 적잖은 경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고시를 준비 중이라면 그 일에 올인해야지 수집 콤플렉스에 빠져 고시 준비가 소홀해 진다든지, 거기다 죄책감까지 겹친다면 큰일을 그르치게 될 것입니다.


넷째 수집이 정당한가? 


수집에 집착한 나머지 방법이 정당하지 못하게 된다면 건강한 삶에 오점을 남기게 됩니다.

수집을 반대하진 않습니다만 분수에 지나치다든지 경제 여건에 걸맞지 않은 수집은 자제하십시오. 

불필요한 필기구보다는 기독교 서적이나 교양 서적 등을 구입하고 읽고 되새김질하고 그래서 풍성한 영성과 지성의 폭을 넓혀나가도록 수집 방향을 전환해보시기 바랍니다. 

수집 품목과 신앙 그리고 삶의 질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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