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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교회 협의회 신임 회장이 이번 주 선출되었다.

 신임회장을 비롯한 새 임원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대표기관으로서의 정의로운 나팔수 역할을 잘 감당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뉴욕에선 여기보다 좀 일찍 새 회장이 선출되었다. 그쪽에선 새 회장을 뽑으면서 회장을 선출하는 방법을 교단 순번제로 하자는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교협회장 선출하다가 자칫 잘못하여 교계가 분열되는 일도 막고, 선거가 과열되는 병폐를 막기 위해 이상적인 것은 각 교단별로 돌아가면서 교협회장을 위촉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사실 남가주 교협만 봐도 회장은 일부 교단에서만 뱅뱅 돌아가면서 맡고 있는 것 같다. 

뉴욕에서는 남침례교, 개혁 장로회, PCUSA, 연합감리교, 하나님의 성회, 미주 성결교회, 기독교 대한 감리회, KPCA 등 13개 교단에서 회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고 조사되었다.

그렇다면 이쪽 남가주에서도 적어도 13개 교단만이라도 돌아가면서 회장을 맡는다면 남가주 교계야 말로 무지개 꽃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노아의 홍수가 끝나고 하나님이 하늘에 보여주신 무지개는 당시 약속의 상징이긴 했지만 지금은 다양성과 연합의 상징이다.

 ‘빨주노초파남보’가 하나가 되기도 하고 그 하나 속엔 7개의 서로 다른 색상이 자기 고유의 칼라를 간직하고 있는 무지개 . . . 제시 잭슨 목사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서 들고 나온 캐치프리이즈가 ‘무지개 연합’이었지만 그 말이 단지 제시 잭슨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다.

우리가 미국에 살아가면서 소수인종으로서 추구해야 할 사회적 이상도 바로 무지개 연합이다. 더구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룬 우리 기독교 공동체의 형제와 자매들은 모두 무지개 연합의 일원이다.

연합기관에선 이같은 무지개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마땅하다. 

교협회장의 교단 순번제는 큰 교단, 작은 교단의 벽을 허무는 일이 되기도 하고 무관심한 교단들의 참여를 끌어 낼 수도 있고 회장 선출하면서 불필요한 정신적, 물질적 소모를 피해갈수도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러다보면 교협회장을 대단한 감투로 생각하는 오해도 사라지고, 선거가 과열되는 일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협회장이란 자리가 섬김의 자리요, 봉사의 자리란 인식이 파다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무지개가 피어오를 수도 있다.

물론 교단 순번제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안하겠다는 사람 억지춘향으로 앉혀놓고 보니 1년 임기가 허송세월로 끝날 수 있다. 

그래서 연합사업에 열정도 없어지고 시간이나 때우자는 무사안일주의에 빠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지 않겠다는 주장은 스투핏이다. 
해보다가 안되면 수정하고 보완하면 된다. 

어느 교단 차례가 되긴 했는데 LA 코리아 타운 나오는 길도 모르는 사람을 회장으로 추대해 놓으면 그것도 문제다. 

사실 일부 교단에서는 교협이나 목사회 같은 연합기관이나 행사에 얼씬대면 무슨 이단 집단과 손잡는 것으로 착각하고 아예 발을 끊어놓고 사는 한심한 교단도 없지는 않다. 
그것도 스투핏은 마찬가지다.

뉴욕 한인교계에서 이번에 교단 순번제가 거론되면서 일부에서는 교협 증경회장들의 역할론도 강조되었다고 들었다. 

산전, 수전 다 겪어가며 땀과 눈물로 오늘의 미주 한인교계를 이루어 오신 그 노련한 어른들은 사실 이미 미주 한인교계를 꿰뚫어 알고 계시는 분들이다.

 그 분들의 지혜를 구하며 일정한 역할을 맡겨드리는 일도 환영할 일이다.

사실 교회협의회가 일을 찾아 나선다고 마음먹으면 덤프트럭으로 일거리가 밀려올 것이다. 
우선 한인 교계에 침투하고 있는 이단을 막아서기 위해 교협은 무슨 일을 해 왔는가? 

동성애 잇슈는 앞으로 우리가 계속 씨름해야 할 민감한 사안으로 다가서 있다. 
공동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높일 때는 높여야 한다.

이민법 개정이 늦어지고 있다. 

불체자로 불안하게 살아가는 동포들을 위해 그냥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습도 옳지는 않다.
 총 때문에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다. 

재수 없으면 언제 총 맞아 죽을지 모른다. 

지금 미국은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이 되고 있다. 
그냥 보고만 있어야하는가?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필요하다.

코리아 타운을 빗자루로 쓸고 다니던지 더러운 낙서를 지우던지 가정폭력을 막아서고 포르노 추방운동을 벌이던지 뭔가 ‘클린 코리안 커뮤니티’를 위해 땀 흘려 일하는 모습도 그리워진다.

이런 교협이 가능해 질수 있다면 교단 순번제도 좋고 증경 회장단 역할론도 찬성한다. 

새로 출범하는 남가주 교협뿐만 아니라 미주 지역 모든 한인 교회협의회가 회장의 교단 순번제, 그리고 증경 회장님들의 역할론, 한번쯤 생각해 보시길 권하고 싶다.

<크리스찬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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