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수칼럼.jpg
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사순절 기간에 아프리카 선교지를 다녀왔다. 
하루가 넘는 비행길이었다. 

예전보다 더 체력의 소진을 느끼는 선교 여정 길이었다. 

그러나 사순절 주님의 고난을 동참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다.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 행위들을 주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렌즈를 끼고 묵상할 때 새로운 은혜가 찾아 왔다. 

16년 전 처음 나는 아프리카 케냐에 포콧 부족이라는 미전도 종족이 사는 그 땅에 첫 발을 디뎠다. 
그리고 지난 16년 동안 아프리카 포콧 부족 사랑에 빠져 살았다. 

칼레무냥이라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500Km 떨어진 그곳에 매년 다녀왔다. 

그리고 아무 것도 없고 잡풀과 가시가 가득 찬 황무지 그곳에 유치원으로부터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를 세워 나갔다. 

교회도 세웠다. 내년에는 4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매년 수십 명의 우리 교인들이 성지처럼 그곳을 찾아갔다. 

그리고 교회 개척과 교육 선교를 통해 황무지이며 불모지인 그 땅에 정글 속의 낙원이라는 기적의 땅으로 변모하는 축복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곳에 어느 선교 비전을 가진 성도의 헌금으로 도서관, 교무실, 그리고 컴퓨터실을 준공하였다. 

그곳 지역에서는 큰 경사였다. 주지사를 비롯하여 상원의원, 하원의원 등 정치적인 지도자들이 대거 준공식에 참석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발걸음은 표를 의식한 정치적인 발걸음이었지만 우리 선교팀 일행에는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한 축복의 발걸음이었다. 

길도 없는 광야 길을 차로 몇 시간 달려 들어갔을 때 이미 수백 명의 학생들이 우리를 찬양으로 환영해 주었다. 

그 찬양을 들으며 왠지 눈물이 났다. 그것은 하나님의 지순한 사랑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학생들은 거기에 학교가 세워지지 않았다면 어둠과 무지 가운데 방치되었을 아이들이다. 

원래 그곳 지역의 아이들은 거의 학교를 갈 형편이 못된다. 

그런데 그곳에 학교와 교회가 채워지고 채플을 드리고 하나님의 빛이 그곳에 비추어졌다. 
흑암의 땅 위에 그리스도의 빛이 비치며 개화되기 시작하였다. 

염소와 양을 키우며 아니면 부모들에게 매나 맞고, 도둑질을 일삼던 아이들이 교육의 은혜를 덧입으며 변화하였다. 

유치원으로 출발한 아이들이 내년에 40명이 졸업을 하게 된다. 
여자 아이들은 조혼을 시킨다. 그래서 부모들이 지참금을 챙긴다. 

어린 나이에 일부다처제의 시스템에 희생을 당한다. 

그런 아이들을 기숙사를 지어 주고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게 하였다. 

그 지역에는 원래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600여명의 학생들이 기본적인 영어 구사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하나님의 사랑만으로 가능한 사건이었다.
칼레무냥의 아침은 아름다운 아침이었다. 

학교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다이내믹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여학생 기숙사와 남학생 기숙사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제 밤새도록 말씀과 성령 부흥회가 있었다. 

끊임없는 찬양과 말씀이 선포되면서 그 인근 일대에 복음이 번져 나갔다. 
황무지가 아름다운 곳으로 변화하는 선교의 역동적인 현장이었다.

칼레무냥에서 100여명의 현지인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강가에서 침례를 주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거듭난 그 백성들이 이제는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었다. 
그들의 특유한 찬양을 퍼져 나가고 아프리카의 특별한 발성들이 함께 어울러졌다. 

그곳에 학교를 세우고 나서 마을 주민들이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다. 
그래서 100여명의 넘는 주민들이 세례를 받게 된 것이다.

주일 아침에는 우리가 개척한 세 교회 교인들이 같이 모여 합동 예배를 드렸다. 
세 교회 교인들이 돌아가며 찬양을 드린다. 

저들이 입고 있는 가운들이 낯이 익었다. 
우리들이 보내 준 가운들이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찬양의 은사를 받은 백성들이다. 

화음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말씀을 전하고 나니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받겠다고 앞으로 나온다. 

기도해 주는 우리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깊이 느껴진다. 
병자들도 나왔다. 

그들의 위해서도 간절한 치유의 기도를 드렸다.
선교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하는 행위이다. 

그 아버지 마음이 느껴질 때 선교의 깊은 감동이 찾아온다.
 아프리카 저 땅 끝에 피어오르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피곤함도 잊었다.

사순절 주님의 고난이 성육화 되는 시간 들이었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기획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