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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3년 전 결혼해 가정을 이룬 전업주부입니다. 

남편은 7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외아들로 성장했습니다. 
문제는 시어머니가 저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아들을 빼앗아간 적군처럼 대하는가 하면 아들과 함께 밤을 지새기도 합니다. 

그리고 6개월 전 첫아이를 해산했는데 아이가 울면 잠을 설친다며 남편이 시어머니 방에서 자는 날이 많습니다. 

서럽고 분하고 시어머니와 남편이 원망스럽습니다.


A  : 고부간 갈등은 어느 나라에나 있습니다. 
북한 가정에도 고부간 갈등은 심각하다고 합니다. 

당면한 가족 구성원들의 갈등을 풀기 위해 구성원 각자의 자리매김과 역할 확인이 필요합니다.
먼저 시어머니의 입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외아들을 키웠습니다. 

오로지 아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걸고 살아왔을 것입니다. 
외롭고 힘겨워도 외아들을 바라보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장성한 어느 날 낯선 여자와 결혼하고 어머니 곁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허탈감과 배신감을 떨쳐버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분노한 감정이 며느리와 아들에게 투사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입니다. 

성경은 “남자는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하나가 돼라”고 했습니다. 
부모를 떠나 사랑하는 아내와 한 몸을 이루는 것이 결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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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입장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며느리들 가운데 십중팔구는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구약성경 룻기의 주인공인 시어머니 나오미와 며느리 룻의 관계는 고부간의 윤리를 보여줍니다. 

나오미는 며느리 룻을 딸처럼 여겼고 룻은 시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사랑하고 섬겼습니다. 

이들은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장벽을 넘어섰고 과부된 아픔을 서로 위로하며 치유했습니다. 

서로 사랑하며 고독과 가난을 극복했고 결국 이방여자인 룻은 보아스와 결혼하고 메시야의 족보에 등재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친부모이든 시부모이든 효를 다하는 것은 복의 문을 여는 길이 됩니다.
남편의 입장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말에 의하면 임신기간에 겪는 고통은 물론 산후 후유증도 크다고 합니다. 
아내는 허탈감과 우울증이 겹친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에 시달린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남편이 곁에 있어주고 위로와 격려의 손을 잡아줘야 합니다. 

그런데 숙면에 방해가 된다며 아내 곁을 떠나 잠자리를 옮긴다면 아내는 누구에게 위로받을 수 있겠습니까. 

아내 곁을 떠나지 마십시오. 귀한 새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그 기쁨을 네 식구가 공유하십시오. 

아내의 외로움을 해결하는 가장 큰 열쇠는 남편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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