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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올해도 어김없이 사순절이 찾아 왔다. 

사순절은 주님의 죽음과 고난을 묵상하고 되새기며 경건의 훈련을 쌓는 거룩한 계절이다. 
사순절이 시작된 지난 수요일 재의 성회의 날에는 특별한 예식을 가졌다. 

말씀 선포를 마친 후 교인들을 예배 제단 앞으로 초청하였다. 

그리고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어 주었다. 

참회와 영성 훈련의 결의로 나아갔다는 상징적 예전이었다. 

평소보다 더 많은 교우들의 매일 새벽 기도의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새벽의 잠자리를 박차고 교회를 향해 걸어 나오는 그 분들의 발길들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새벽의 신선함과 기도의 뜨거운 영성이 결합되어 사순절의 이미지와 잘 조화를 이룬다. 

그러기에 사순절 매일 새벽 기도회는 그렇게 강권하지 않아도 자발적인 순례의 걸음들이 계속 이어진다.

새벽 기도는 경험한 자의 것이다. 매일 새벽 기도에 참석한 교우들은 기도의 응답이 잘 터진다. 
내 자신의 목회의 경험이다. 

질병으로 고통에서 헤매던 교우들이 하나님의 치유를 맛보고 감격하는 시간이 새벽 기도 시간이다. 

새벽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와 드러나는 귀한 시간이다. 

하나님과 씨름하면서 결국 인생의 승리를 거두어 내는 기도의 용사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이번 사순절은 특별히 말씀을 통독하며 도전 받는 특별 새벽 기도회로 준비하고 있다. 

나 자신도 말씀을 준비하며 그렇게 희열을 느낄 수 없다. 

새벽에는 하나님의 영감이 풍성하다. 

낮에 몽롱한 정신에는 쏟아질 수 없는 신선한 계시와 말씀의 파워가 밀려온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힘이 난다. 하나님의 말씀은 절망과 어두움의 나락에 빠졌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소망을 준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면 힘찬 활기와 다이내믹한 인생으로 회복된다.

사순절 새벽 기도회에는 말씀의 감동이 갑절로 오는 것을 느낀다. 

이번 사순절 기도회는 로마서를 묵상하며 로마서를 통독하게 될 것이다. 로마서는 가장 신학의 산봉우리이다. 

로마서를 정복하면 구원의 시각이 넓어진다. 새벽 기도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사 형통법은 아니다. 

그러나 부르짖어 기도한다면 누구든지 하나님의 은혜의 물꼬가 터져 나온다. 

“하나님이 그 성중에 거하심 성이 요동치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시 46:5) 하나님의 은혜를 맛볼 때 신비하게도 인생의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을 내 목회 기간에 숱하게 목격해 오고 있다.

사순절은 주님의 고난과 아픔을 묵상하며 되새기며 주님의 가신 그 길을 나도 걸어가겠다고 결단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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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가신 그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갈 때 얼마나 강렬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밀려오는지 모른다. 

아침에 차가운 공기를 뚫고 나아가며 그 비밀한 하나님의 임재가 내 마음에 터칭되어 올 때 이제껏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의 살아 계심이 체험된다.

오늘날 너무나도 많은 영혼들이 현대의 세상 풍조에 휩쓸려 이리 저리 흔들리며 유약한 정신세계를 살아간다. 

그러기에 그들의 정신이 마치 고무풍선과 같이 빈약하기 그지없다. 

자살자들이 늘어 가고 생을 포기한 자들, 정신병에 걸리는 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로지 단 한 가지 영의 훈련, 마음의 훈련만이 그러한 비극을 방지하며 우리를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로 만들어 간다. 그리고 우리의 정신세계를 튼튼히 세워 승리하는 인생으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간다. 

사순절은 바로 그러한 영성 훈련의 풍성한 계절이다.

사순절에 강한 영성의 훈련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쳐 나가자!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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