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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저는 70세이고 남편은 77세입니다. 
결혼한 지 42년이 됐고 97세 된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습니다. 

남편은 젊은 시절 미국에 살 때 교회를 다니고 봉사도 했습니다만 한국에 온 후로 예배 출석과 헌금도 반대합니다. 

그리고 목사님을 비판하고 천당과 지옥을 믿지 않습니다. 

쉽게 분노하고 소리치고 자신의 감정조절을 못합니다.
 
황혼이혼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각각 다른 사람이 만나 42년을 함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일입니다. 
부부 사이도 사노라면 갈등과 반목이 있고 다툼과 오해의 벽이 쌓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서로 다른 이질감과 상이점을 극복하느냐, 어떻게 조화하느냐, 어떻게 공통분모를 찾느냐에 따라 부부 해로의 길이 열릴 수도 있고 갈라서는 극단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부부간의 갈등을 치유하는 길은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내가 필요합니다. 

남편의 나이 77세라면 인생 황혼기입니다. 

건강, 능력, 의지, 희망 등 모든 것이 희미한 등불처럼 가물거릴 나이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걸 포기해 버리면 노화현상은 빨라지고 자아통제나 감정조절이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이해와 인내가 사라지면 부부간의 갈등과 충돌의 빈도가 높아집니다. 

남편을 이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리고 남편의 불건강한 감정표현이나 행동을 인내로 수용하십시오. 
42년을 함께한 삶의 반려라는 기정사실을 인정하십시오.

젊은이들의 경우도 OECD 국가 가운데 이혼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이혼사유 가운데 상대를 이겨야 산다는 전투적 사고가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부부는 적도, 원수도, 경쟁 파트너도 아닙니다. 

제압하고 억누르고 지배하려 들면 부부관계는 더욱 더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러나 물러서고 참고 져주면 회복이 성립되고 화목의 장이 마련됩니다.

남편의 경우 누구나 겪는 노인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지난 세월이 그립고 신체는 허약해지고 할 일은 없고. 그러한 심리적, 정신적 불만을 아내에게 투사하고 있는 남편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그 편이 되어 주십시오. 

그런 남편을 이해하고 상대해줄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자녀들도 그런 아버지를 멀리할 것이고 친구들도 상대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노인이 될수록 단순해지고 까다로워집니다. 

작은 일로 오해하고 섭섭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부부가 함께 노인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해, 인내, 관용 그리고 남편을 위해 기도의 문을 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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