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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해외 동포에 이르기까지 세월호의 충격이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도대체 어디부터 손을 내야 할지 총체적 난국에 처해있다. 

이번 사고로 국민에게 가장 실망을 주고 있는 집단은 공무원이다.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가장 큰 공적이 되고 말았다. 

한때 한국은 관료들이 이끌어가는 강력한 관료주의 사회였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위기가 상수가 되는 세상에서 더 이상 관료적 리더십은 종말을 고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위기를 극복하는 위기 극복의 리더십이 가장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 오늘날 관료들이라는 것을 보여 준 상징적 사고가 아닐 수 없다. 

한 때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관료제가 더 이상 현대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책상에서 이론적인 구상만을 하고 현장 감각이 없는 관료들은 이제는 도태되어야 한다. 

더구나 국민의 정서를 어루만지고 치유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몸보신에 연연하는 행태는 오늘날 같은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는 데 역부족이다. 

더구나 관료주의가 쌓여지면서 정실주의, 연고주의, 그리고 파벌주의가 되어가면서 가장 폐쇄적인 집단이 되고 말았다. 

그저 법과 규정, 규칙을 따라 기계적으로 행위 하는 그런 관료적인 방식으로는 더 이상 오늘날과 같은 위기의 시대에 위기 돌파 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교회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선교 한번 다녀오지도 않은 사람들이 선교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간섭하는 것은 동일한 모습이다. 
기도의 자리에 잘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기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한다면 우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교회에도 당회나 운영 위원회에 참여하는 핵심 제직들은 교회 사역 현장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교회 교육, 선교 현장, 교인들의 영성 생활, 그리고 복음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교회도 은사와 전문성이 없고 그저 시니어라는 이유로 위원장을 맡는 일들은 이제 지양되어야 한다.

오늘날 신학교에서 배운 교회론이 목회 현장과 교회 현장에서 아무런 쓸모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적어도 목회자는 인간 갈등과 인간을 변화 시키는 전도, 소그룹, 목회 등에 전문적이며 검증된 체험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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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교회를 좀 더 구체적이며 목양적이며 사역 지향적인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목회자들은 산 경험이 필요하다. 

목회자들이 뜬 구름 잡는 형이상학적 교회론 만을 읖조리고 있다면 교회는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실제적이며 현장적이고 적용 가능한 목회론이 교회의 현장에서 펼쳐져야 한다.
교회와 교단에도 곳곳에 관료적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수 십년을 동일한 사람들이 교회를 이끌어가고, 그 사람들이 서로가 똘똘 뭉쳐 교단을 장악하는 그런 모습들은 있지 않은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이런 관료적인 행태들이 교회에서 사라지기 위해서는 바른 리더십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새로운 일꾼들을 만들어 훈련 시켜 차세대의 리더십을 양육해 나가야 한다. 

리더십의 순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회 내에 사역 조직도 현실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모든 사역 조직은 구조 조정되어야 한다. 
꼭 필요한 사역 조직만을 넘겨 놓고 이름뿐인 조직들은 폐기 처분해야 한다. 

무슨 감투만을 잔뜩 만들어 놓고 아무런 일을 안한다면 그러 조직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역 교회의 현실을 좀 더 확실히 알고 지역 교회의 상황에 맞는 새로운 목회 사역들이 정립되어야 한다. 

관념적 교회론이 아닌 현장적 실천적 교회론으로 재정립할 때이다.

좀 더디게 가고 천천히 가도 사회를 건강하게 그리고 안정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한 나라의 시스템도 그렇고 지역 교회도 그렇다.

화려한 외형 성장에 가려졌던 우리의 진정한 면목을 강력한 수술의 메스로 도려내어야 할 때이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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