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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축복과 축도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축도는 목사님만 하는 것인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A  :축복은 다른 사람에게 복이 임하게 해 달라고 비는 행위와 언어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축복은 어른이나 윗사람이 자녀나 아랫사람에게 복을 비는 것이 통례입니다. 

“하나님이 축복하시기를”이라고 말할 때 축복이라는 단어보다는 “복 주시기를”이라고 말하는 게 바른 용례입니다. 

그러나 축복이라는 단어가 고유화되면서 복과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복 가운데 가장 큰 복은 하나님이 주시는 복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복을 주셨고, 그 복은 물질의 복을 넘어 신령한 복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신앙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신령한 복을 사모했고 신령한 복이 있는 곳엔 물질의 복도 넘쳤습니다. 

제아무리 엄청난 물질적 부를 소유했더라도 그것을 관리하는 정신적 자산이 모자라면 물질의 복은 당대를 넘기기 어렵습니다. 

복을 베푸시고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축도는 축복과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축도를 ‘benedictio’라고 합니다. 좋게(bene), 말하다(dicere)의 라틴어 합성어로 축복하다(benedicere)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성경을 보면 왕이나 예언자들 그리고 사도들이 축도로 백성과 교인들을 축복했습니다. 

민수기 6:24∼26에 의하면 아론의 축복기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루터교는 아론의 축도를 그대로 전승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1958년부터 일반 예배 시 목사가 교인들을 축복하는 기도로 사용했습니다. 

한때 축도 끝에 나오는 “있을지어다”와 “축원하옵나이다”라는 용어 표현이 대립각을 세우고 충돌했습니다. 

지금도 전자를 사용하는 교단이 있는가 하면 후자를 사용하는 교단도 있습니다. 

교회 전통상 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목사에게만 축도권이 있다고 믿고 그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축복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축도는 교회가 지켜나온 전통을 따르는 것이 옳습니다.

 “나라고 못할 것 없다”는 발상이나 태도는 오만의 산물이 될 수 있습니다. 사울 왕이 사무엘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집전한 것이 패전의 원인이었음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길잡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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