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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34세 된 모태신앙인입니다.

 한 곳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지금 출석하는 교회를 오랫동안 다녔습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이런저런 일로 상처를 받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옮기고 싶지만 오래 다닌 교회여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이곳저곳 교회를 기웃거리고 옮겨 다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도 때도 없이 나무를 옮겨 심는 것처럼 큰 나무, 건강한 신자가 되기 어렵고 교회 이동이 습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교회를 옮겨야 될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좋은 교회는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이상적이고 단점 없는 교회는 없습니다. 

흔히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를 이상적이며 모범적인 교회라고 말합니다만 초대교회에도 갈등이 있었고 거짓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현대 지상교회에서 문제가 없고 이상적이고 모범이 될 만한 교회를 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랫동안 한 교회를 다녔다는 사실에 격려와 칭찬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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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출석하는 교회에서 상처를 받았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초신자가 아니라 직분을 맡은 사람들입니다. 

교회는 위로와 격려, 칭찬과 배려, 섬김과 나눔이 자리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상처를 주고받는다면 교회 본질로부터 멀어진 교회일 것입니다.

우선 본인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는가를 돌이켜보십시오. 

그리고 만일 나 때문에 상처 입은 사람이 있다면 용서를 구하고 상처를 치료해 주십시오. 

사소한 말 한 마디가 깊은 상처를 낼 수도 있고, 골 깊은 상처를 싸매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받은 상처는 오랫동안 머리에 담아두지 마십시오.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인다는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준 것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주소서 라는 주님의 기도를 생각하십시오.

교회를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른 자세입니다. 

언제나 나 때문에 교회 안에 부정적인 사건이나 비신앙적 작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을 삼가야 합니다. 

사람의 몸속에는 자가치료 항체가 있어서 스스로를 치료한다고 합니다. 

교회 안의 상처는 과정이지 결론이 아닙니다. 

인내하고 기다리면, 기도하고 자아관리에 최선을 다하면 상처는 치유되고 자신은 거목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 옮기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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