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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암스텔담 성서 박물관(Amsterdam bijbels museum)은 네델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중 하나이다. 

박물관은 17세기에 만들어진 운하 옆에 위치해 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유대인 소녀 안네의 집도 있어서 함께 찾아 볼 수 있다. 

150여년전 샤우텐 목사(The Rev. L. Schouten, 1828-1905년)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것들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면서 시작된 박물관은 1975년 운하 옆에 헤렌그라하트(Herengracht) 길을 따라 두 개의 아름다운 건물로 세워지고, 베아트릭스(Beatrix) 공주에 의해 재개장되었다. 

동시에 박물관은 크게 확장되고 교육적인 내용이 강화되었다.

내가 암스텔담 성서박물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곳에 1/5 성막 모형과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막모형은 성서박물관의 설립자인 샤우텐 목사의 지도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1백년이나 오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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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텔담 성서 박물관

그래서 일반인들에겐 잘 공개하지 않는 것인데, 독일에서 목회할 때 성막강의로 유명한 갈보리 교회 강문호 목사님이 암스텔담 성서박물관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성도들과 함께 동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강 목사님과 함께 성막 모형을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1/25 성막모형을 제작하고 지금 내가 사역하고 있는 국제성서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암스텔담 성서박물관에는 성막 모형과 그와 관련한 여러 유물들뿐만 아니라 네델란드의 가장 오래된 성경들과 여러 형태의 예루살렘 성전 모형들, 그리고 성서시대의 다양한 고고학적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은 종교개혁자들의 동상과 관련 성경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유럽의 종교개혁과 성경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다. 

  성서시대의 고고학적 유물들 박물관에는 성서시대에 팔레스타인과 이집트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있다. 

성서 시대의 주택의 모형이 실물 크기로 제작되어 있으며, 당시에 사용되었던 물병과 등잔, 그리고 동전 등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헤롯성전에 나온 바위와 주전 1세기에서 주후 2세기 사이의 것으로 보이는 유대인 석관도 볼 수 있다. 

이것은 예루살렘에 있는 동굴에서 발견된 것으로 무덤에서 모은 유골을 모아둔 것이거나 해외에서 죽은 유대인의 유골을 거룩한 도성인 예루살렘에 장사지내기 위해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4백 년 동안 종살이를 하다가 출애굽한 곳이기도 하지만, 성서시대에 이스라엘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던 대국(大國)이었다. 

박물관에는 이집트의 오시리스(Osiris), 이시스(Isis)와 그녀의 아들 호루스(Horus) 신상, 그리고 미이라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인간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나무로 된 이집트 관들도 있다. 

다신론을 숭배하는 이집트 신들의 이야기를 보면, 선한 신인 오시리스가 악한 형제인 셋(Seth)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나일강에 버려졌다. 

다행히 오시리스의 부인인 이시스가 오시리스의 관을 찾아내 오시리스는 다시 살아났다. 

이시스의 아들인 호루스가 악한 형제에게 복수를 하고 이집트의 왕이 되었다. 

그 후에 오시리스는 죽은 자의 세계를 통치하였다. 

박물관에 전시된 신상들은 주후 4세기경 청동으로 제작된 것들이다. 

그리고 주전 6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대리석으로 된 타하이(Tahai)의 비문과 출애굽과 관련된 라므세스 2세(주전 1290-1224년 통치)의 두상도 전시되어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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