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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미국의 중간 선거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중간 선거의 결과는 몇 가지 미국 사회의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연방 상하원을 동시에 석권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대패한 원인을 놓고 갖가지 분석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뚜렷한 이유는 경제적인 지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싸늘하다는 것이 직접적인 패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선거전 한 여론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신뢰한다고 답한 여론들은 불과 24%에 불과하였다. 

이는 미국의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수입이 제 걸음을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실업률이 낮추어진 것은 정규직보다 저임금 임시 일자리가 늘어난 결과라고 국민들은 보기 때문이다. 

중산층의 붕괴는 오늘날 미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선거 가운데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이슈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력이다. 

특히 전 세계를 수호하는 경찰의 역할을 감당하였던 미국의 리더십이 우크라이나, 혹은 현재 발흥하는 이슬람 국가 (IS)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외교적 실패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하나님의 은혜로 세계의 가장 초강력한 국가로 성장하였다. 

하나님께서 이 미국에 경제력과 영적 축복을 베푸신 이유는 이 세계를 잘 보호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려는 뜻이 있다.

그러나 미국이 이 역할을 축소하고 영적 수문장의 역할을 포기한다면 이 세상이 나아갈 방향은 암담하기만 하다. 

미국은 어렵지만 헌신과 희생으로 전 세계에 계속 하나님 나라의 비전과 선교를 확장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동안 이락과 이란 등에 기독교 교회는 거대한 모슬렘 세력들의 압박과 탄압으로 거의 고사할 상태까지 처해 있다고 한다. 

미국이 그동안 모슬렘 세계와는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 나라의 기독교 교회에 대해서 외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된다.

마지막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는 이번 선거에 미국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대거 투표장을 나갔다는 것이다. 

한 여론 조사는 이번 선거에서 자기 자신을 거듭난 크리스챤으로 밝힌 투표자가 30%에 달하며 이중에서 78% 이상이 신앙적으로 보수 성향을 가진 기독교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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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의 가장 우려되는 바는 동성애 이슈와 동성 결혼과는 자유주의적 분위기의 확산이었다. 

이번 중간 선거로 인해 미국 내에 확산되던 동성 결혼의 흐름이 제동이 걸릴 것이 분명하다. 

이미 선거후 미연방 제 6순회항소법원이 켄터키, 미시간, 오하이오, 테네시 등 4개주에서 동성 결혼 금지 방침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이는 미국 사회의 중요한 흐름으로 동성결혼 문제가 미국의 보수적인 방향 회귀로 인해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할 시점에 와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미국 남부 접전 지역에서 복음 주의자들의 투표율은 깜짝 놀랄만한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그동안 자유적인 방향에 결정적인 쇄기를 거는 결과로 분출됨에 틀림이 없다. 

아울러 그동안 동성 결혼에 대한 찬성 입장의 현역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 후보들에게 패배한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선거는 항상 영적인 흐름이 반영되어 있다.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중요 선거 이슈마다 함께 연대하여 신앙적인 입장을 반영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앞장 서 왔다. 

한국도 기독교인들이 앞으로 선거 시에 중요한 쟁점에 연대하여 보이스를 높이고 성서적인 가치가 채택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미국이 이번 중간 선거를 계기로 바른 방향으로 회귀되어 하나님의 나라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할 시점이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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