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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저는 평신도입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 집사님들은 모이거나 놀러 가면 가끔씩 화투놀이(고스톱)를 합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돈을 걸고 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은데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A  :  우리네 전통놀이는 윷놀이, 제기차기, 줄다리기, 장기, 바둑, 화투 등입니다. 

놀이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집단놀이와 혼자 할 수 있는 개인놀이로 구분됩니다.

놀이의 기본 정신은 그 놀이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놀이를 레크리에이션이라고 합니다. 

그 뜻은 재창조, 재생산이라고 합니다. 할 일 없어 먹고 노는 것은 단순한 놀이이며 소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놀이를 통해 정신적 노폐물을 제거하고 새로운 일을 일구는 추진력을 생산한다면 재생산의 걸작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놀이문화는 옛날에 비해 스포츠, 음악, 영화, 드라마, 비디오, 게임 등 다양해 졌고 그 폭도 넓어졌습니다. 

문제는 건전성과 유익성입니다. 

불건전하고 사회악을 조장하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 도박이나 게임은 중독성을 유발합니다. 

경마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회사공금까지 횡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습니다. 

게임에 중독돼 학업을 포기하고 폐인이 된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건전하지 못한 오락이나 취미생활은 피하는 것이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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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것들이 신앙생활에 유익하지 않다면 금지해야 합니다.

한 주간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며 예배를 멀리하고 주일마다 등산길에 나선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산하다 실족해 허리와 다리 골절상을 입고 3개월째 병원에 입원 중인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가 한 말은 “주일 안 지킨 게 죄였습니다”였습니다.

화투놀이는 순수 한국산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카드, 화투, 장기, 바둑을 모릅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문외한입니다. 

그러나 놀이와 돈이 얽히기 시작하면 경쟁심과 사행심이 가열되고 그 액면이 높아지게 됩니다. 
열이 뻗치면 고액 도박으로 반전됩니다. 

잘못하다간 패가망신으로 치닫게 됩니다. 

내기골프사기단에 걸려 공장을 빼앗긴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스포츠도 심신단련에 목적을 둬야지 내기에 목적을 두면 과도한 경쟁심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우리 주변엔 건전한 놀이가 얼마든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선택은 우리 몫입니다. 

작은 죄가 큰 죄로, 작은 내기가 큰 판돈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유념하십시오. 

그리고 불건전한 오락이나 게임은 전염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잘못된 결과는 불행의 단초가 된다는 것을 각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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