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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구약전체를 담고 있는 사본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후 1008년에 기록된 레닌그라드 사본이다. 
레닌그라드 사본은 러시아 상 페터스부르크(구 레닌그라드)에 있는 러시아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1935년도 판 히브리어 성서(Biblia Hebraica 3판)의 본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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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 전체가 히브리어 본문으로 된 가장 오래된 성경인 레닌그라드 사본


이 밖에 예언서 사본인 1105년의 코덱스 로이클리아나(Codex Reuchliana)가 있는데 이것은 모세 벤 아셰르 사본보다 더 정확하다고 하는 모세 벤 다윗 벤 납달리(Moses ben David ben Naphtali) 사본 체계를 보여 준다.  
 
13세기 중엽으로 들어서면서부터 화려한 꽃무늬 장식을 한 필사본 사본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러한 필사본은 인쇄술이 발달한 이후에도 당분간 더 지속된다. 

일찍이 이베리아 반도의 톨레도에서 1482년에 나온 리스본 사본이 그 좋은 예이다. 

이것은 사무엘(Samuel Ibn Musa)이 만든 것으로서 모두 세 권으로 되어 있는데 구약이 다 들어 있다. 

영어역본으로는 위클리프역(Wyclif's Version, 1382년)의 인쇄본, 큰 성서(The Great Bible, 1539년), 제네바 성서(The Geneva Bible, 1560년), 제임스왕역(The King James Versions, 1611)의 영인본 등이 전시되어 있다. 위클리프역은 영어로 완역된 최초의 성서이다. 

위클리프는 1380년에 신약을 번역해 내었고, 구약까지 완역한 것은 1382년이었다. 

위클리프는 죽은 지 44년 후인 1428년에 성서를 번역했다는 이유로 그의 시신이 화형을 당했으며, 그의 성서는 불태워졌다.

 제네바 성서는 큰 성서의 교정판으로 일반 신도들 사이에서 널리 유포되었으며 청교도 혁명을 일으킨 올리버 크롬웰 장군이 읽었으며, 존 번연, 세익스피어 등이 자신들의 작품에 인용한 성서이기도 하다. 

1611년에 출판된 제임스왕역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뒤를 이은 영국의 제임스1세가 1604년에 학자 54명을 임명하여 번역하도록 하였으며, 실제로는 49명의 학자들이 참여하여 7년만인 1611년에 번역이 완성되었다.      

 그 외에 마틴 루터 독일어 성서(1534년), 춘쯔역 독일어 성서(1838년), 초창기 우리말 번역 성서의 대본 구실을 한 중국어 문리역 신약(1895년)과 구약(1905년)의 최근판(1912년), 일본어 여섯 가지 번역 대조신약(1994년) 등도 볼 수 있다. 

아울러 우리말로 성경을 최초를 번역한 존 로스가 사용했던 성탄 최초로 번역된 존 로스역과 존 로스가 사용했던 성찬잔이 1887년 ‘예수셩교젼서’와 함께 전시된 것을 볼 수 있다. 

한쪽 편에는 대한성서공회에서 제작하여 해외에 보급한 외국어 성경 750개 언어, 1,500여 종의 성경들도 정리되어 있다. 

단체로 관람하는 방문객들은 한글성서번역 및 보급 역사와 세계의 성서사업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 성서전시실의 전시물을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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