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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메테오라(Meteora)는 그리스의 테살리안 평원 북서쪽 끝에 기이하게 솟아나 있는 거대한 바위들 정상에 있는 수도원들을 말한다. 

해발 3-4백 미터에 이르는 바위산들은 사방에 깍아 지른 절벽으로 되어 있고 그 꼭대기기에 수도원들이 있다. 

데살로니가에서 뵈레아를 거쳐 메테오라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밤이 깊었다. 

저녁 늦게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풀고 잠시 산책을 나왔는데, 컴컴한 밤하늘에 거대한 병풍같은 것들이 희미하게 보이고 멀리 밝게 빛나는 십자가가 눈에 띄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호텔을 나서자마자 눈앞에 웅장한 바위들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메테오라는 ‘공중에 떠 있는 수도원’이라는 뜻으로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의 정상에 그리스 정교회의 수도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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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테오라 루사누 수도원


13세기에 처음 세워지기 시작하여 전성기인 16세기에는 24개의 수도원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수녀원을 포함하여 7개만이 남아 있다. 

지금은 수도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마련되어 있지만, 처음 세워질 때는 세상과 차단하기 위해 올라가는 길이 없었으며 깎아지른 절벽으로 도르래를 이용한 밧줄을 통하여 출입하고 물품도 공급을 받았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커브 길을 올라가면서 바위 절벽 중간 중간에 작은 굴이 보이는데, 수도사들이 수도를 했던 곳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수도사들이 사용하던 많은 필사본들이 발견되었다. 

메테오라에 있는 수도원들 중에 가장 큰 수도원은 메타모포시스 수도원(The Holy Monastery of the Metamorphosis)인데 화요일엔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두 번째로 큰 수도원인 발라암 수도원(The Holy Monastery of Barlaam)을 방문할 수 있었다. 

그 외의 나머지 수도원들은 밖에서 바라보았는데, 사방이 절벽으로 된 기암괴석의 바위산과 그 위에 있는 수도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웅장함에 압도되었다.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검은 사제복을 입는데, 독신자들로 세상에서는 죽은 존재들이라는 뜻으로 오직 금욕주의적인 명상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동방교회라 불리는 그리스 정교회는 일찍 서방 가톨릭교회로부터 분리되었으며, 현재 가톨릭교회에서 주장하는 교황무오설 등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도 바울이 유럽 땅에 첫발을 내디딘 네압볼리 항구의 시내를 산책하면서 언덕 위에 있는 한 정교회를 방문하였다. 

예배당 입구는 서쪽으로 나도록 되어 있고, 동쪽에 지성소가 있어서 휘장으로 가려 놓았다. 
지금도 휘장을 가린 채 사제들이 지성소 안에서 성찬을 준비한다고 한다. 

평신도들에게 경외감을 주도록 한 것이긴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휘장이 찢어진 것은 어떻게 이해를 하는 지 궁금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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