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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토요일 오전 맑은 날씨 가운데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을 찾았다.

국제성서박물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현장실습겸 방문하게 되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자리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은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인 성지답게 오늘 예약한 방문객들만 1천여명이라고 한다. 

방문객들은 제일 먼저 묘원에 안치된 선교사들에 관한 영상을 30분정도 본 후에 그룹별로 나뉘어 안내자를 따라 묘원으로 가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영상 상영 시작 시간이 남아 있어 먼저 양화진 홍보관에 들렀다.

2008년 개관한 양화진 홍보관은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 및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회, 그리고 마포구청이 합동으로 건립하였다. 

홍보관 입구에 안내자가 있어 그룹으로 입장하도록 하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성경 말씀이 하늘에서 빛을 타고 내려오듯 우리를 맞이하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조선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사진 설명과 함께 1887년도판 「예수셩교젼서」의 사진과 함께 성경이 한 권 전시되어 있다. 

「예수셩교젼서」(1887년)는 최초의 한글 신약성경으로 원본은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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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성경전서 모형


  사진 설명에 따르면, “한편 개항에 앞서 본격적인 복음화를 위한 준비도 계속되었다. 

이미 19세기 번반에 일부 개신교 선교사들이 서양 선박에 동승하여 조선에 왔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선교의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만주에서 활동하던 로스 선교사는 1874년 봉천(현 심양)에서 조선인들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일찌감치 이들과 협력하여 성경의 한글 번역에 착수했으며, 1882년에는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을 출판했다. 

개신교 선교사들이 조선에서 복음을 전하기도 전에 성경이 번역되어 인쇄판 한글 성경이 국내로 유입된 것이다.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하나님은 1882-1884년 사이의 짧은 기간에 이 땅에 보낼 선교사들을 세계 곳곳에서 준비시키시고, 그들의 마음이 조선으로 향하도록 섭리하셨다.”

  전시실에는 그 외 선교사들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성경 번역과 관련한 다양한 사진 설명들이 있어 한국어 성경과 한국 기독교의 뿌리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안쪽에는 1911년도에 완간된 최초의 한국어 성경 모형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 앞에 영상으로 한국어 성경 번역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영상은 아주 깔끔하면서도 명확한 내용으로 되어 있어 영상을 보면서 가슴 속에 하나님의 말씀의 빛이 비추는 듯한 감명을 받았다. 

성경 자체가 많이 전시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스토리텔링을 통한 사진 설명을 통해 한국어 성경 번역의 감동을 전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홍보관을 나온 우리는 선교사 묘원을 소개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바로 옆에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 기념관이 있지만, 영상시작 시간에 맞추느라 외관만 보면서 지나쳤다. 

영상실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룹별로 명단을 작성하고 자리에 앉아 묘원에 안치된 선교사들에 관한 소개 영상을 보고 안내자의 인도를 따라 묘원으로 발걸음을 옯겼다. 

특별히 많은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안내하기 위해 질서정연하게 진행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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