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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1월초의 날씨치곤 춥지 않았다. 

숭실대학교에 도착했을 땐 약간 흐린 날씨에 잿빛 하늘로 곧 눈이 내릴 듯한 분위기였다.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웅장한 모습의 본관 건물 바로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본관 건물 앞에는 안익태 기념관이 있고, 한국기독교박물관 옆에는 한경직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어 숭실대학교의 역사와 신앙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원래 장로교 목사이자 고고학자인 고(故) 김양선(金良善) 교수가 미군정청으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아 1948년 4월 20일 서울 남산에 있는 옛 조선신궁(朝鮮神宮)터에 '기독교박물관'과 '매산고고미술관'을 개관·운영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1958년 이후 김양선 교수의 자택으로 유물을 옮겨 보관하던 중 1967년 7월 21일 모교인 숭실대학교에 3,600여점의 유물을 기증함에 따라 1967년 10월 10일 '한국기독교박물관'으로 새로이 출범하게 되었다. 

숭실대학교에서는 개교 70주년 기념일인 동년 10월 10일 완공된 구 채플(웨스트민스터 채플) 1층에 전시실을 마련하여 임시 개관하였다가 1976년 1월 19일 교내에 박물관 단독건물을 신축하여 정식 개관하게 되었다. 

이후 2003년 7월 21세기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현대적 전시시설을 갖추고 과학적인 수장 공간을 구비한 새 박물관으로 이전하였고 2004년 4월 그간의 소장유물과 발굴유물을 다시 정리하여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으로 재출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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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실대 한국 기독교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한국어성경들

  국보 제 141호 『다뉴세문경』, 보물 제569호 『안중근의사유묵』등 국보급 문화재들과 다량의 고고학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1층 전시실에 한국기독교의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박물관 설립자인 매산 김양선 교수의 흉상이 세워져 있고 그 뒤에 그의 삶에 대한 사진설명들이 있다.

  1층 전시실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존 로스(John Ross)가 의주상인인 서상륜, 이응찬, 백홍준 등과 함께 번역하여 1887년에 발간된 『예수셩교젼셔』(The Oldest New Testament in Korea)가 있으며, 바로 뒤편에는 최초의 한글성경인 『누가복음』(The Gospel of Luke, 1882년)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을 방문하여 이 두 성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큰 감동이 되었다. 

 존 로스는 한국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갖고 1874년과 1876년에 만주 통화현의 작은 마을인 고려문을 방문하였다. 

고려문은 당시 청국과 조선의 국경이자 합법적 교역장소였다. 
로스는 이때 의주상인 이응찬을 만난 후 그의 도움으로 1877년에 선교사를 위한 한국어교재 『Corean Primer』를 만들었다. 

그 후 이응찬, 서상륜, 백홍준 등과 함께 1852년에 간행된 한문 『신약전서 문리』를 대본으로 마태복음에서 로마서까지를 번역하였다. 

한국어 성경번역 방법은 한문성경에서 1차 번역을 하면 존 로스와 이응찬이 그리스어 성경을 참고하여 2차 번역을 하고 이것을 1차 번역자와 참고하여 수정하고 다시 로스 등이 헬라어 성구사전, 메이어 주석 등을 참고하여 완성하였다고 한다. 

"한글은 현존하는 문자 가운데 가장 완벽한 문자"라고 경탄한 바 있는 로스는 한글의 우수 성과 함께 최신 그리스어 성경을 이용함으로써 한문성경보다 훨씬 정확한 번역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였다. 

1883년에 사도행전인 『제자행적』(The Acts of Aposteles)을 번역하고 1886년까지 서신서 번역을 완료한 후 1887는 최초의 한국어 신약성경인 『예수셩교젼셔』(The Oldest New Testament in Korea)가 출간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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