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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매주 목사님 몇 분과 함께 히브리어 스터디를 하고 있다. 

지난 주간 요나서 3장을 함께 읽었는데, 3절에 “니느웨는 사흘 동안 걸을 만큼 하나님 앞에 큰 성읍이라”는 말씀이 있다. 

“하나님 앞에”라는 말의 히브리원어는 “레엘로힘”으로 전치사 “르”(-에게)와 신명(神名) “엘로힘”이 결합된 단어이다.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하나님에게” 혹은 “하나님 앞에”라고 번역되는데, “하나님 앞에 큰 성읍”이라는 말은 “매우(exceedingly) 큰 성읍”이라는 뜻으로 신명 “엘리힘”이 전치사 “르”와 결합하여 “크다”는 형용사를 꾸며주는 최상급 부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가서 8장 6절에, 여인의 질투를 가리켜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는 말씀이 있다.

여기서 “여호와의 불”이란 거룩한 의미에서 사용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 명칭이 불을 꾸며주는 최상급 용법으로 사용되어 여인의 질투가 아주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꽃과 같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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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30장 8절에, “라헬이 이르되 내가 언니와 크게 경쟁하여 이겼다 하고 그 이름을 납달리라
하였더라”는 말씀에서 “크게 경쟁하여”라는 말의 히브리원어는 “납툴레 엘로힘”이다. 

“납툴레”는 “경쟁”이라는 뜻이요 “엘로힘”은 신명(하나님)인데, 여기서도 신명이 최상급 용법으로 사용되어 라헬이 아들을 낳기 위해 언니 레아와 얼마나 극심한 경쟁의식을 가졌는지 보여준다.

최상급 용법으로 사용된 하나님 명칭과 관련하여 가장 논란이 되는 말씀이 있다. 창세기 1장 2절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는 말씀에서 “하나님의 영”은 히브리 원어로 “루아흐 엘로힘”이다.

  “루아흐”는 “영”(spirit) 혹은 “바람”(wind)의 뜻을 갖고 있다. “하나님의 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하나님의 바람”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데, “하나님의 바람”이라고 할 경우, 신명(神名)의 최상급 용법으로 이해해서 “강력한 바람”(the mighty wind, 광풍)으로 해석함으로써 2절 전체의 내용을 창조이전의 원시 혼돈상태를 묘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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