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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무지개는 하나님께서 노아와 맺은 영원한 언약의 증표이다(창 9:11-17).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창 9:11)는 말씀과 함께 언약의 증거로 무지개를 주신 것은 무슨 뜻일까? 


한국에서는 어린이 동산에 무지개 그림을 볼 수 있어 매우 친숙한데, 미국에서는 무지개 색깔이 동성애의 다양성을 상징하고 있어 마음이 불편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의 일곱 색깔 중에서 빨간 색이 가장 순수하다고 하였는데, 무지개가 대기의 물방울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1304년  베이컨에 의해 검증되었고, 1635년 데카르트가 이를 증명하였다. 


무지개에 관한 과학적인 이론에 따르면, 햇빛이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 속으로 들어가면 빛의 경로는 꺾인다. 


빛이 꺾이는 정도는 빛의 색깔마다 다른데 보라색이 빨간색보다 더 많이 꺽인다. 


색깔별로 퍼짐으로 물방울 안에서 진행하던 빛은 물방울과 공기의 경계면에서 반사한다. 


물론 그 중에 일부는 공기 중으로 꺾여 나간다. 이때 빛이 공기와 경계면으로 들어가는 각도와 반사하는 각도는 같다. 


반사된 빛은 다시 물방울 속에서 진행하다가 다시 공기와의 경계면과 만나면 일부는 반사하고 일부는 공기 중으로 꺾여서 물방울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것이 우리가 보는 무지개다. 


이때 덜 꺾인 빨간색 빛은 아래쪽으로, 많이 꺽인 보라색 빛은 위쪽으로 나온다. 


물방울로 들어온 햇빛과 물방울에서 나오는 빨간색 빛 사이의 각도는 42도, 보라색 빛은 40도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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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의 히브리원어로 무지개는 “케쉐트”(qesheth)인데, 전쟁의 무기인‘활’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무지개는 둥글게 휘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하늘을 향해 화살을 당긴 활시위의 모습과 같다. 

하나님이 계신 하늘을 향해 화살이 당겨져 있는 활의 모습과 같은 무지개는 인간의 반역과 배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시겠다는 뜻이다. 


즉, 무지개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라도 인간의 죄를 담당하시겠다는 은총의 표현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층이 역사적으로 나타난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다. 


예수님은 인간이 감당해야 할 죄악의 화살을 십자가를 통해 친히 감당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그러므로 사도 요한이 환상 중에 보좌에 앉으신 이의 모양이 무지개 같았던 것(계 4:3)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늘에 무지개 바라보면 / 내 마음 뛰노나니...”라는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의 시처럼 무지개를 통해 주님의 놀라운 은총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잊어버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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