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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
<국제성서박물관장>



창세기 6장은 대홍수의 원인에 관한 두 가지를 이야기를 한다. 


하나는 인간의 번성으로 인한 죄악의 가득함이요,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 자식을 낳았는데, 이들은 반신반인의 용사들이다.  


하나님께서 본래 창조하신 세계는 참으로 아름다운 환경이었지만, 인간의 죄로 인해 창조의 세계가 더럽혀지기 시작했다. 


노아의 시대에는 온갖 흉악한 일들이 벌어져 그 죄악이 극에 달했다. 


이것이 우리가 이해하는 대홍수의 원인이다.


  그러나 대홍수의 원인으로 제공되는 두 가지 이야기를 현대적인 용어로 표현하면, 인간의 번성은 인구과잉이라는 사회적 문제이고, 반신반인의 등장은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려는 과학의 윤리적 문제이다. 


신적 존재와 인간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생명이다. 


신(神)은 불멸의 존재요, 인간은 유한한 존재다. 


인간은 생명의 유한성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데, 최근에 생명공학에서 하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도 이러한 노력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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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의 대홍수 이야기와 유사한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론 홍수 이야기를 보면, 땅에 인구가 넘쳐남으로 인하여 인간의 온갖 소음이 엔릴(Enlil)의 잠을 방해하였다. 


그래서 엔릴은 인간을 파멸시키기로 하였다. 


신들은 인구과잉을 막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여인들이 아이를 갖지 못하도록 하고, 애기들을 빼앗아가는 악마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인간의 수명을 제한하였다. 


  헬렌(Helen)의 납치로 인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그리스의 트로이 전쟁 신화에도 보면, 제우스(Zeus)가 트로이 전쟁을 일으키게 된 동기는 신들과 인간의 혼합으로 인한 반신반인의 등장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우스는 반신반인들을 죽이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적 존재와 인간이 혼합되는 것을 막고자 하였다. 


트로이 전쟁의 또 다른 원인은 인간의 인구과잉이었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인구과잉의 문제와 생명 연장을 위한 인간의 무제약적인 다양한 시도들에 대해 진지한 신학적 해석과 올바른 윤리적 방향의 제시가 요청된다. 


또 다른 인류의 재앙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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