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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모든 리더들은 비판을 잘 소화 할 수 있어야 한다. 


비판을 들을 때 어느 리더는 지나치게 흥분하고 감정적으로 비판에 대응한다. 

비판자를 향하여 분노의 감정을 내내 풀지 못한다. 


그리고 그 사람과 사사건건 맞서게 되고 마찰과 의견 충돌을 거듭하게 된다.

 나 자신도 목회 초년병 시절에는 비판에 대단히 민감하였다. 


비판을 듣고 나면 며칠 동안 잠도 못 이루고 그 비판자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오랫동안 떨쳐 버리기가 어려웠다. 


그 비판으로 인해 목회적인 에너지가 누수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목회의 연륜이 쌓이면서 비판자를 대하는 내 자세가 보다 유연함과 여유를 가지고 대하는 지혜가 생겨났다. 


또 비판자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었다. 


어떤 비판자들은 인생의 주기에서 형성된 반골 의식을 가진 생래적인 비판자와 진정한 비판자와 나누어 보는 안목이 생겨났다.


 나아가 예전보다는 성숙하게 비판을 대처하려고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다.


교회란 생태적으로 비판으로부터 자유스러워 질 수 없는 곳이다. 


또 교회 성원들이 늘 쥐죽은 듯 조용하다면 그것도 생산적인 공동체가 되지 못한다. 


동료 목사님들이나 후배 목회자들이 종종 내게 이런 고백을 한다.


 “요즘은 교회가 너무 조용해서 불안하다”라고 말이다. 


비판이 없을 때가 오히려 더 위태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통 비판은 교회의 변화기에 찾아온다. 


교회가 무슨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새로운 교역자가 부임해 왔을 때 일어나게 마련이다. 


한국 교회에서는 특히 변화에 대한 교인들의 무조건적인 저항 심리가 있다. 


사소한 변화라도 그 변화는 반드시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때 무엇보다도 리더들은 이 비판이 진정 중요한 것인가, 사소한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판단력이 요구된다. 


사소한 비판은 무시하면 된다. 


특히 목회자들은 교회 내의 온갖 비판의 소리를 듣게 된다. 


이 때 너무 지나치게 작은 일로 인한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더 큰 문제로 비화된다. 


사소한 비판으로 판단될 경우 그저 기도하면서 인내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잠잠해 지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비판이라고 분별될 경우 심사숙고하여 그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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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신선한 시각을 가진 정직한 교인들의 충고는 리더들로 하여금 자기를 반성하게 만들고 자기 변화를 추구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이다. 


비판자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어떤 사람들은 정면에서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배후에서 간접적으로 비판한다. 

그러므로 비판자의 유형을 분류해 그 나름대로의 성격과 행위를 판단하여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비판자는 본래적으로 권위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은 권위 그 자체를 부인한다. 


반골 기질적이며 반항적이다. 


어떤 비판자는 개인적인 심리가 불안하기에 비판하기도 한다. 


열등의식이 심한 사람이 이 유형에 속한다. 


그들의 불편은 어떤 전체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자신의 내부적인 갈등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정서적으로 이미 갈등이 내재해 있으므로 그 독특한 심리 형태를 잘 파악하여야 한다. 

어떤 사람은 선한 생각을 가지고 정직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나의 적이 아니고 나의 지원자이며 나의 고마운 인생과 목회의 충고자들이다.


비판자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비판자를 조언자로 만드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비판자의 적지 않은 동기는 문제를 지적해서 자기의 권위를 세워 나가는데 이기적인 심성이 내포되어 있기도 한다. 


그러나 조언자는 문제를 지적하여 상황을 개선시키려고 있다. 


그러므로 비판자를 진정한 조언자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회 리더십이라고 본다. 


비판자를 향하여 때때로 맹목적으로 비판하지 말고, 거기에 따른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해 보라. 


적지 않은 경우 비판자들은 대안이 부재하다. 


그러나 대안을 정중하게 요구할 때 비판자들은 태도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비판자를 조언자로 만들 때 그들의 비판에 대해 논쟁하거나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서는 아니 된다. 


그들의 쓰디쓴 충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리고 비판만 하지 말고 건설적인 조언자가 되어 달라고 진심으로 부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교회가 건설적인 비판을 잘 흡수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비판을 슬기롭게 대처하여 리더십의 승리자가 되자!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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