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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Drone)이란 게 나는 골목길에서 중고등 학생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인줄 알았다. 


그러니까 무선으로 모형 비행기를 오르내리게 조정해서 몇 시간 놀다 집어치우는 부자집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고급 장난감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아마존’까지 당차게 덤벼들어 배송시스템으로 상용화하고 있는 중이라니 드론이 언젠가는 일을 낼 때가 오겠거니 생각중이다.


드론은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비행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비행체를 말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무인비행체다. 


처음에는 공군기나 고사포, 혹은 미사일의 연습사격에 적기 대신 표적 구실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무선기술의 발달과 함께 정찰기능으로 드론이 활용되면서 적의 내륙 깊숙이 침투하여 정찰도 하고 감시도 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무인비행체니까 적이 쏘는 기관총 따위는 겁낼 필요가 없다.


이런 군사적 목적 외에도 개인 취미생활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정글이나 오지, 자연재해 지역에 드론을 띄우면 위험하지 않게 하고 싶은 일들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지난달 페루의 ‘공중도시’ 마추피추에 오른 한 유럽 청년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셀카를 찍으려다 실족사하고 말았다. 


이젠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드론을 띄워 위험한 오지 사진이나 절경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나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 혹은 그랜드캐년과 같은 세계적 관광명소에 가보자고 평생 마음먹을지라도 돈 없고 시간 없고 건강이 허락치 않아 그냥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젠 드론이 대신 여행서비스를 해 주는 시대가 올 것이다. 


안방에서 드론이 찍어주는 공중 관측사진으로 관광명소의 현장감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드론의 상용화가 이처럼 본격화 되면 폐업여행사가 속출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단순한 수송 목적 외에도 드론의 활용 범위가 이렇게 다양하게 확대될 전망이어서 ‘무한가능성의 총아’란 극찬을 받고 있는 게 드론이다.


2013년 이후 드론의 상업적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드론을 이용한 피자 배달 실험이 이미 성공을 거뒀고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한 책 배달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하고 시행단계에 들어서는 중이다. 


지금 배송업계의 큰 손인 페덱스나 UPS가 아마 밤잠을 설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드론이란 그냥 군사목적, 상업목적으로 괜찮은 수단이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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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선교목적으로도 아주 요긴하게 활용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게 해 준 교회가 있다.


스웨덴 웁살라에 있는 ‘생명의 말씀 교회’다. 이 교회는 지금 세상을 폭력의 공포로 몰고 가는 이슬람 국가(ISIS) 점령지역에 살고 있는 불쌍한 주민들을 위해 드론을 이용하여 성경을 배포하겠다는 계획을 지난주 발표했다. 


이 교회는 교인총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망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같은 드론 프로젝트를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몇 주 내에 이 프로젝트가 실행에 옮겨지면 중동의 하늘아래 수천 권의 성경책이 공중 전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교회 교인들은 이슬람 민병대에 의한 무고한 주민들의 학살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더욱 절실하게 성경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교회가 공중 전파할 성경은 전기가 없어도 볼 수 있는 디지털 성경이라고 한다. 

아이디어가 기가 막히다. 


그럼 소련이나 중국 등 폐쇄된 지역이나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에 드론을 띄운다면 선교사님들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성경의 직접 살포가 가능할 수 있지 않은가?


아니 북한은 또 어떤가? 


북한인권을 고발하는 탈북자들이 임진강에서 띄우는 고무풍선 대신에 전도지도 담고 1불짜리 지폐도 담고 그리고 라면이나 쌀을 담아 드론을 띄운다면 이건 또 얼마나 좋은 북한선교의 도구란 말인가?


위에 말한 그 스웨덴 교회는 성경뿐만 아니라 의약품, 식량, 의복 등을 담아 앞으로 세계의 난민수용지역에도 드론을 띄우는 방법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선교도구 뿐만 아니라 인도주의 차원에서도 잘만 활용하면 사람을 살리는 문명의 이기가 될 수도 있다.


드론을 이용한 세계선교 시대가 정말 밝아오려나?


<크리스찬위클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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