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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십대 초반 아이들에게 닥치는 사회적인 압력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왜 그들이 그렇게 작은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눌리게 까요?



A.   열 두세 살이 되면 아이들은 별안간 주위의 세상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때까지는 초등학교에서 세상을 별로 의식하지 않으면서 어린아이로 자랐습니다.  
6학년, 7학년이 되면서는 학교에서 자기의 위치도 있었습니다.  

인종 차별도 별로 느끼지 않았고, 육체적인 변화에 따른 수치심이나 열등감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하이 스쿨을 가면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학교 전체에서 자신이 제일 어린아이가 되었고, 여태껏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일들이 매일 벌어집니다. 

내가 너무나 세상도 모르고, 사람들도 몰랐다는 것을 단 번에 의식하면서 정신적인 혼란과 방황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마치 오랫동안 꿈을 꾸고 있다가 깨어난 듯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어떤 사건(事件)이라도 발생하면 그 상황은 더 심각해지는 것입니다. 

한 여자 중학생이 학생회 행사에서 모던 댄스를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아직 어려서 가슴이 제대로 발달되기 전이었습니다. 

춤을 추면서 팔을 높이 드는 순간 가슴 가리개가 흘러내렸습니다. 
걸리는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깜짝 놀랐지만 곧 폭소가 터졌습니다. 

그 학생은 잠시동안 팔로 가슴을 가리고 서 있다가 울음을 터뜨리면서 도망쳐 들어갔습니다. 
그로부터 그 여학생이 오랫동안 당했을 수모와 조롱을 상상해 보십시오.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그 사건을 잊지 못하고, 수치감을 벗어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아이들은 그의 동급생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조롱당하고, 거절당하는 것을 더 두렵게 생각합니다. 

마음속에 이 두려움이 깊기 때문에, 친구들에게서 인정받는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그들로부터 거절을 당하지 않으려는 절박한 마음에서 부모들이 보아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멸시하며 학대합니다.  

우리 부모들은 그들의 정신 세계를 이해하며 자녀들의 친구가 되려 애를 써야 합니다. 아이들이 늘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들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이해심 많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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